美지방은행, 하루새 주가 반토막…되살아난 위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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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제2 SVB 되나
대규모 예금이탈 후폭풍
"이미 좀비은행"…파산 우려
정부, 구제안 마련할지 주목
중소은행 이어 대형은행도 긴장
Fed, 내주 금리결정 영향 미칠듯
대규모 예금이탈 후폭풍
"이미 좀비은행"…파산 우려
정부, 구제안 마련할지 주목
중소은행 이어 대형은행도 긴장
Fed, 내주 금리결정 영향 미칠듯
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하루 새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은행위기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재점화된 은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구제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폭락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 말 기준 예금 잔액이 1045억달러로 전 분기(1766억달러)보다 41%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1450억달러에 못 미친다. SVB 파산 사태 후 시장에선 퍼스트리퍼블릭의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달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은행 11곳에서 지원받은 예치금 300억달러(약 40조원)를 고려하면 감소액은 1000억달러가 넘는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 및 대형 은행들과 다시 접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백악관과 미 중앙은행(Fed), 재무부가 며칠간 퍼스트리퍼블릭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이 검토하는 옵션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난번처럼 대형 은행들에 다시 손을 벌려 지원금을 요청하거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은행을 넘기는 대신 예금 전액을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방안이다. SVB는 후자의 방법을 통해 위기를 진화했다.
이렇게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퍼스트리퍼블릭이 살아날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의 밥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 은행을 ‘좀비 은행’이라고 표현했다.
중소 은행의 주가는 더 빠졌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팩웨스트뱅코프는 각각 5.58%. 8.92% 하락했다. 미국 중소 은행의 주가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KBW나스닥지방은행지수는 4%가량 떨어졌다. 이 여파로 이날 3대 지수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02%, S&P 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98% 하락 마감했다.
이번 은행권 위기는 미국 Fed의 금리 인상 결정 1주일을 앞두고 재점화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Fed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도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신호를 주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다음달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0%대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폭락 이후 70%대로 떨어졌다.
매슈 미시 UBS 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3월 은행위기 이후 대출 둔화 속도가 우려스럽다”며 “상업 및 산업 부문(C&I) 대출이 경기 침체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의 상업 및 산업 대출이 올해 4분기 약 5% 감소하고, 2024년 1분기에는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미 ‘좀비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9.87% 하락한 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92달러까지 떨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올해 초 140달러대에 거래됐으나 93% 이상 빠져 역대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퍼스트리퍼블릭 주가 폭락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 말 기준 예금 잔액이 1045억달러로 전 분기(1766억달러)보다 41%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1450억달러에 못 미친다. SVB 파산 사태 후 시장에선 퍼스트리퍼블릭의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달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은행 11곳에서 지원받은 예치금 300억달러(약 40조원)를 고려하면 감소액은 1000억달러가 넘는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 및 대형 은행들과 다시 접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백악관과 미 중앙은행(Fed), 재무부가 며칠간 퍼스트리퍼블릭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이 검토하는 옵션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난번처럼 대형 은행들에 다시 손을 벌려 지원금을 요청하거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은행을 넘기는 대신 예금 전액을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방안이다. SVB는 후자의 방법을 통해 위기를 진화했다.
이렇게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퍼스트리퍼블릭이 살아날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의 밥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 은행을 ‘좀비 은행’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하락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의 은행위기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실적이 나쁘지 않은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JP모간체이스(-2.17%) 뱅크오브아메리카(-3.09%) 씨티그룹(-2.3%) 웰스파고(-2.17%)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중소 은행의 주가는 더 빠졌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팩웨스트뱅코프는 각각 5.58%. 8.92% 하락했다. 미국 중소 은행의 주가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KBW나스닥지방은행지수는 4%가량 떨어졌다. 이 여파로 이날 3대 지수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02%, S&P 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98% 하락 마감했다.
이번 은행권 위기는 미국 Fed의 금리 인상 결정 1주일을 앞두고 재점화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Fed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도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신호를 주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다음달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0%대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폭락 이후 70%대로 떨어졌다.
매슈 미시 UBS 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3월 은행위기 이후 대출 둔화 속도가 우려스럽다”며 “상업 및 산업 부문(C&I) 대출이 경기 침체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의 상업 및 산업 대출이 올해 4분기 약 5% 감소하고, 2024년 1분기에는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