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지자체 입장에서는 합법화를 통해 적지 않은 세수와 신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MJ비즈팩트북에 따르면 의료용 및 오락용으로 판매되는 마리화나가 올 해 말까지 336억달러(약 4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인용으로 새롭게 시장이 열리고 있어서다. 현재 미시간주에 따르면 작년에 의료 및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로 거둔 세수가 약 3억2500만달러(약 4300억달러)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상원의원을 지낸 델라웨어주다. 델라웨어주는 지난달 주정부가 21세 이상 성인의 소유를 허용하고 성인용 시장에 대한 규제 초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합법화됐다. 올 들어서 미주리주와 메릴랜드주에 이어 세 번째다.

델라웨어주까지 포함해 미국 내에서는 총 22개 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이 외에도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주가 여럿 있다. CNBC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로 미네소타,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4곳을 꼽았다.

미네소타주는 최근 민주당이 10년 만에 의회와 주지사를 모두 장악하면서 합법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로 꼽힌다. 주 상원과 하원은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한 별도 법안을 통과시켰고 최종적으로 세율 등을 포함한 법안의 최종 부분을 다듬고 있다.

플로리다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한 법률 개정을 위한 유권자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오락용에 초점을 맞춘 개정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의료용은 2016년 합법화됐으며 의료용 시장은 약 10억달러로 성장했다.

이밖에도 오하이오주는 11월에 오락용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주는 주변 다른 주들이 마리화나를 합법화로 인해 합법화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