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게티이미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게티이미지
에어비앤비가 강한 여행 수요에 힘입어 1분기에 흑자 전환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빠졌다.

에어비앤비는 9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1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 17억9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 분기 1억170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90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여행업은 계절을 많이 타는데 이 회사가 1분기에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8센트로 월가 전망치 평균(9센트)의 두 배를 달성했다.


회사는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 탄탄한 수요 덕분에 강력한 출발을 했다"며 "여름 여행 시즌도 수요가 강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평균 일일요금은 168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변동이 거의 없었다. 회사는 공급의 기준이 되는 활성화된 숙박 리스트가 1분기에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예약금액은 204억달러로 집계됐다. 스트리트 어카운트에 따르면 1분기에 숙박과 체험 서비스를 합친 예약이 1억211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고 추정했다.

다만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었다"며 "올 2분기와 작년 2분기의 예약 건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올 2분기 매출이 23억5000만~24억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추정치 평균 24억2000만달러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21억400만달러였다.

이같은 조심스러운 전망에 에어비앤비 주가는 정규장에서 127.07달러로 1.13% 상승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11.17% 하락한 112.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