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셋째 낳으려면 남편들이…" 日 특단의 대책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한·일 저출산 대책 정밀 비교(3)
제도 신설보다 활용에 중점 두는 일본
韓·日 남성 육아휴직 제도 세계 최고지만
30년전 육아휴직법 시행한 日..사용률 '저조'
'둘째·셋째, 남편 육아휴직에 달렸다'
남성 사용률 의무공시·소득 보전 등 '강력 대책'
제도 신설보다 활용에 중점 두는 일본
韓·日 남성 육아휴직 제도 세계 최고지만
30년전 육아휴직법 시행한 日..사용률 '저조'
'둘째·셋째, 남편 육아휴직에 달렸다'
남성 사용률 의무공시·소득 보전 등 '강력 대책'
'일과 가정의 양립'은 이번 저출산 대책에서 두 나라의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분야다. 일본이 한국에 비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분야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문제는 세계 최고의 육아휴직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본이 육아휴직법을 시행한 건 무려 30년 전인 1992년 4월부터다. 그런데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오랫동안 1% 미만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거나 단축근무를 해도 소득의 100%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육아휴직을 쓰기 힘든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경제적인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에 목을 매는 건 남편이 적극적으로 육아와 가사를 분담할 수록 둘째와 셋째를 갖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육아로 갈등을 빚는 부부들은 단번에 공감하는 연구결과다.
2015년 아이가 1명인 부부의 비율은 18.5%로 33년 만에 두 배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2명인 비율은 54.1%로 33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본인들은 여전히 ‘자식은 두 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조사에서 부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의 수가 2.32명으로 2명 이상을 유지하는데도 알 수 있다. 남편이 가사와 육아 분담만 해준다면 아내도 기꺼이 둘째, 셋째를 가질 뜻이 있고 그만큼 출산율을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자녀가 셋 이상인 가정에 주거를 지원하고 육아수당을 파격적으로 높여주는 정책에서 보듯 일본의 저출산 대책은 둘째와 셋째를 많이 낳게 하자는데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이 국운을 걸고 준비한 저출산 대책을 비교해봤다. 대책은 누구나 장밋빛으로 만들 수 있다. 핵심은 실현이다. 그리고 실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필수 조건은 예산이다. 두 나라는 저출산 대책을 실현할 수 있는 실탄을 충실히 준비해 뒀을까.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