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 부채한도 타결 기대감에 오른 원유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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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합의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정국 안정 전망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78%) 오른 배럴당 7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이달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전거래일 배럴당 74.91달러에서 이날 배럴당 76.75달러로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와 원유재고 데이터를 주시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 등은 두 번째 부채한도 협상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측은 다만 부채한도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만난 모든 지도자는 우리가 청구 된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의 결과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모든 리더들은 우리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매카시 의장도 CNBC에 "우리가 디폴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확신을 가진 유일한 것은 결론을 찾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엑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선호 자산이 오르는 것이 유추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부채한도 협의에 대한 해법이 나올 것을 점차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원유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정제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2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2.0%로 직전 주의 91.0%에서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4만배럴 증가한 4억6762만배럴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0만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 증가에도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원유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휘발유 재고는 138만1000배럴 감소한 2억1833만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8만배럴 늘어난 1억623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수석 에너지트레이더 레베카 바빈은 "오늘 원유 거래 움직임은 펀더멘털이 뒷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며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자료가 노골적인 유가 약세를 일으킬 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험 선호 심리가 거시적 거래 환경을 형성하면서 원유가 견고하게 유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17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78%) 오른 배럴당 7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이달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전거래일 배럴당 74.91달러에서 이날 배럴당 76.75달러로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와 원유재고 데이터를 주시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 등은 두 번째 부채한도 협상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측은 다만 부채한도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만난 모든 지도자는 우리가 청구 된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의 결과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모든 리더들은 우리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매카시 의장도 CNBC에 "우리가 디폴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확신을 가진 유일한 것은 결론을 찾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엑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선호 자산이 오르는 것이 유추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부채한도 협의에 대한 해법이 나올 것을 점차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원유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정제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2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2.0%로 직전 주의 91.0%에서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4만배럴 증가한 4억6762만배럴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0만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 증가에도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원유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휘발유 재고는 138만1000배럴 감소한 2억1833만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8만배럴 늘어난 1억623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수석 에너지트레이더 레베카 바빈은 "오늘 원유 거래 움직임은 펀더멘털이 뒷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며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자료가 노골적인 유가 약세를 일으킬 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험 선호 심리가 거시적 거래 환경을 형성하면서 원유가 견고하게 유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