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트위터에 “미국 국방부청사(펜타곤) 인근에 폭발이 발생했다”는 설명과 함께 퍼진 가짜 사진. 트위터 캡쳐
22일 트위터에 “미국 국방부청사(펜타곤) 인근에 폭발이 발생했다”는 설명과 함께 퍼진 가짜 사진. 트위터 캡쳐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가짜 이미지가 22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며 주가가 출렁였다.

AP통신·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트위터 한 계정에 "워싱턴DC 펜타곤 단지 근처에 큰 폭발이 발생했다"는 설명과 함께 한 청사 건물 옆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러시아 국영 언론사인 러시아투데이(RT) 등이 공유하며 확산됐다. 트위터가 신원을 증명한 '파란 뱃지' 계정들도 사진을 퍼날랐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방 당국은 "펜타곤이나 근처에서 폭발이나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가짜뉴스에 주식 시장은 요동쳤다. S&P 500지수는 이날 개장 초반 오르다가 오전 10시께 가짜 사진이 퍼지자 0.26%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미국 5년물 국채 수익률도 0.14%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사진이 가짜로 판명나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허위 정보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니 파리드 UC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잔디와 콘크리트가 서로 희미해지고 울타리가 불규칙하다"라며 이를 AI 생성 이미지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