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에 ‘투자 경고등’이 내려졌다. 많은 종목들의 주가가 월스트리트의 목표주가 평균을 이미 넘어선 만큼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미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기반으로 주가가 향후 떨어질 수 있는 종목 리스트를 공개했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 평균보다 3% 이상 높은 주식들로, 앞으로 주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이다.

이 목록에는 최근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상승세에 오른 반도체 기업 AMD와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 PC 업체 HP, 홍콩 투자자문사 티로우프라이스그룹 등 8개 종목이 올랐다. 미국 향신료 제조업체 맥코믹 앤 컴퍼니와 미 최대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 미 운송업체인 익스페디터 인터내셔널 오브 워싱턴 등도 포함됐다.

예상 하락폭이 가장 큰 기업은 티로우프라이스그룹으로, 주가가 현재보다 13.3%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티로우프라이스그룹의 주가는 106.63달러다.

CNBC는 “티로우프라이스그룹에 매수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다”며 “씨티그룹의 크리스토퍼 앨런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 종목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면서 주가가 9%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매도’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예상 주가 하락폭이 큰 기업들은 익스페디터 인터내셔널 오브 워싱턴(-11.1%), AMD(-10.7%), 맥코믹 앤 컴퍼니(-10.4%), 램리서치(-9.2%) 순이었다.

AMD는 목록에 오른 8개 종목 중 유일하게 증권사 매수 비율이 57.1%로 반을 넘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붐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그러나 월가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번주 “AMD가 AI 시장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AMD 목표주가를 올려잡으면서도 투자등급 ‘중립’을 강조했다. AMD 주가는 26일 127.03달러로 마감했다.

26일 628.25달러로 마감한 램리서치도 증권사 매수 비율이 50%로 절반의 애널리스트만이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은행 위기와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등 여러 장애물이 있지만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S&P500은 약 10%, 나스닥지수는 약 25% 올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