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AI 수혜주는 엔비디아 아닌 테슬라"…'돈나무 언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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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너무 비싸" 주장 되풀이
"테슬라 포함한 수십 개 'AI 위너' 있어"
"테슬라 포함한 수십 개 'AI 위너' 있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유일한 ‘인공지능(AI) 랠리’에 올라탄 유일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엔비디아 주가와 관련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장중 1조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최초다.
우드 CEO는 “2014년부터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엔비디아가 대부분의 다른 칩 제조업체들보다 먼저 AI의 미래를 봤다고 믿어 왔다”며 “당시만 해도 많은 투자자는 이 회사를 단순한 게임용 칩 제조 회사로만 봤다. 반대로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엔비디아가 최고의 ‘AI 플레이’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적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한때 엔비디아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바 있다.
우드 CEO는 “‘AI의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엔비디아 외 종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근거는 엔비디아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2014년 5달러에 불과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400달러 이상으로 80배 넘게 뛰었다. 우드 CEO는 “엔비디아 주식은 올해 매출의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너무 시대를 앞서간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우드 CEO는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들과 강력한 글로벌 공급망, 양질의 독점적 데이터 풀을 기반으로 향후 몇 년간 상당히 놀랄 만한 매출과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다른 기업들이 AI 시대의 승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를 “최근의 AI 랠리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았다. 우드 CEO는 “(로보택시 사업으로) 테슬라는 2030년까지 8~10조달러 규모의 매출을 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6년간의 연구에 기반할 때 우리는 수십 개의 ‘AI 위너’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초 당시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우드 CEO가 엔비디아 주식을 너무 일찍 투매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엔비디아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174%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기술주 중심 투자를 이어 온 우드 CEO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마켓워치는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가 이날 1.8% 상승 마감해 나스닥 종합지수(0.3%)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아크이노베이션ETF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7% 올랐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