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인하·美 인플레 둔화…겹호재에 국제유가 3%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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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3%대 상승
中 경기 부양책 기대에 美 물가 둔화 맞물려
국제유가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10개월 만에 단기 금리를 인하하며 중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1달러(3.4%) 오른 배럴당 69.43달러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2.51달러(3.5%) 오른 배럴당 74.3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존 2.0%에서 1.9%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단기 정책금리로 여겨지는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13일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위한 22가지 경제 조치도 발표했다. 세금 감면과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이 포함됐다. 중국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발표된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된 점도 국제유가에는 호재였다. 미 5월 CPI의 전년 동월 상승률은 4.0%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4.9%)보다도 둔화됐다.
이에 미 중앙은행(Fed)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큰 요인이 사라지고,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원유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다른 소식도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비상 석유 비축량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1200만배럴의 원유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8월 인도될 300만배럴과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300만배럴 확충안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비축량을 풀었던 미국이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자 비축량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비상 석유 비축량은 3억5000만배럴 수준으로 40년 만에 최저다.
블룸버그는 “정부의 원유 매입은 시장을 빡빡하게 만들 수 있어 석유 트레이더들이 (미국의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中 경기 부양책 기대에 美 물가 둔화 맞물려
국제유가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10개월 만에 단기 금리를 인하하며 중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1달러(3.4%) 오른 배럴당 69.43달러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2.51달러(3.5%) 오른 배럴당 74.3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존 2.0%에서 1.9%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단기 정책금리로 여겨지는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13일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위한 22가지 경제 조치도 발표했다. 세금 감면과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이 포함됐다. 중국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발표된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된 점도 국제유가에는 호재였다. 미 5월 CPI의 전년 동월 상승률은 4.0%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4.9%)보다도 둔화됐다.
이에 미 중앙은행(Fed)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큰 요인이 사라지고,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원유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다른 소식도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비상 석유 비축량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1200만배럴의 원유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8월 인도될 300만배럴과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300만배럴 확충안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비축량을 풀었던 미국이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자 비축량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비상 석유 비축량은 3억5000만배럴 수준으로 40년 만에 최저다.
블룸버그는 “정부의 원유 매입은 시장을 빡빡하게 만들 수 있어 석유 트레이더들이 (미국의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