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만에 끝난 러시아 반란에도…공급우려에 원유 반등세 [오늘의 유가]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한 유가
러시아 반란 여진 우려에 '공급 경색' 전망
긴축 지속은 유가 상단 압박할 것
몇시간 만에 끝난 러시아 반란에도…공급우려에 원유 반등세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로 소폭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센트(0.30%) 오른 배럴당 6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배럴당 69.16달러에서 69.61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최근 유가는 예상보다 더딘 중국 경기 회복세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4%가량 하락한 유가는 이달 들어 1.8% 회복하는 데 그쳤다.

이날 원유 시장 투자자들은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 전망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정치적 내분으로 원유 공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원유 공급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제3국 등에 할인된 가격에 대량 수출된 덕분이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추가 내란 여부 등이 러시아의 원유 공급에 새로운 변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날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용병단을 이끌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몇 시간 만에 종료됐다.
몇시간 만에 끝난 러시아 반란에도…공급우려에 원유 반등세 [오늘의 유가]
ING의 워런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모닝스타에 "반란 중단으로 즉각적인 공급 위험은 사라졌다"면서도 "원유 시장은 러시아 내부 불안이 커질 경우 석유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더 높게 가격에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프리미엄이 어떻게 책정될지는 실패한 반란의 여파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유 시장의 수요에 대한 우려가 유가의 상단을 압박하고 있는 한 러시아발 공급 우려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액티브 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에서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지속과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 등이 미래 수요에 대한 우려를 계속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의 소요로 발생한 유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