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뛰는 와중에…중국, 인민은행 수장에 외환전문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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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당서기에 판궁성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
위안화 환율 역대 최고 달러당 7.3위안 근접
이강 전 총재보다 외환시장 적극 개입 전망
위안화 환율 역대 최고 달러당 7.3위안 근접
이강 전 총재보다 외환시장 적극 개입 전망
위안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중국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수장에 외환 전문가를 선임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은행 내 당 조직인 당위원회의 서기에 판궁성 위원(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을 전날 임명했다. 판 부행장은 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국유은행을 거쳐 2012년 6월 인민은행 당위원회 위원 겸 부행장에 선임됐다. 이어 2015년 말 외환관리국 국장에도 올랐다.
궈수칭 인민은행 당위원회 서기(부총재)와 이강 부서기(총재)는 같은 날 물러났다. 인민은행은 2018년 3월 인사에서 이전까지와 달리 서열 1위인 당위원회 서기가 부총재를, 2위인 부서기가 총재를 맡는 독특한 구조를 유지해 왔다. 궈수칭은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한 금융감독 전문가다. 이강 전 총재는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인디애나대 종신교수를 겸하는 국제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판 신임 당서기가 향후 인민은행 총재도 겸임할 것으로 관측했다.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이강 전 총재와 달리 판 신임 당서기는 외환시장에 더 강하게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판 당서기가 영국 캐임브리지대에서 박사후 과정,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구교수(리서치 펠로) 등을 거치면서 국제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지도부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해석했다.
상하이외환시장의 역내 위안화 환율은 지난 30일 달러당 최고 7.2730위안을 나타냈다. 작년 11월4일 7.3100위안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역대 최고 기록은 11월1일의 7.3275위안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전날 6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종합적인 시책으로 예측을 안정화해 환율 파동의 리스크를 예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위안화 표시 자산의 가치도 하락한다. 위안화 약세 전망이 우세해지면 달러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환율 상승(위안화 약세)은 수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환율 상승을 다소 용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