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재고 줄었지만…금리 인상 확률 커지며 보합세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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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8월물↑…브렌트유 9월물은↓
美 고용시장 활황에 긴축 우려 커져
원유 재고량 줄며 유가 일부 떠받쳐
6일(현지시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두 지표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가 활황세를 지속하면서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일부 떠받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0.12달러(0.17%) 오른 배럴당 71.80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71달러대를 유지했다.
반면 런던ICE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0.14달러(0.18%) 내린 76.51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4일부터 3일 연속 76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에 따른 수요 우려가 걷히지 않으면서 유가를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했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 내에선 지난달에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는 고금리 기조의 고착화 가능성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 기업에서 전월 대비 49만7000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 폭이자, 시장 전망치(22만개)의 2배를 넘었다. 고용 지표가 공개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금리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추정한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91.8%까지 치솟았다.
Fed의 긴축 정책은 국제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분류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원유 보관 비용이 덩달아 상승, 원유 수요를 끌어 내리기 때문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너리스트는 “우리는 Fed가 노동시장이 진정되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시장은 Fed가 금리를 올려야(take the punch bowl away)만 한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1~1970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전 Fed 의장의 말처럼, “중앙은행의 역할은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punch bowl: 술과 음료를 담은 그릇)을 치우는 것”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고용 시장에서 과열 양상이 감지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면 국채 금리 2년물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같은 날 발표된 미 원유 재고량은 유가 지지 요인이 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150만배럴 줄어든 4억5520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재고 감소 폭을 100만배럴로 예상했었다. 원유뿐 아니라 휘발유와 정제 제품 재고도 동반 감소세를 띠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의 침체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거란 게 중론이다. Fed의 통화 정책 피봇(정책 전환)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재고량은 국제유가의 지지대가 되고 있다”면서도 “석유 시장을 지배하는 건 추가 긴축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짚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美 고용시장 활황에 긴축 우려 커져
원유 재고량 줄며 유가 일부 떠받쳐
6일(현지시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두 지표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가 활황세를 지속하면서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일부 떠받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0.12달러(0.17%) 오른 배럴당 71.80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71달러대를 유지했다.
반면 런던ICE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0.14달러(0.18%) 내린 76.51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4일부터 3일 연속 76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에 따른 수요 우려가 걷히지 않으면서 유가를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했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 내에선 지난달에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는 고금리 기조의 고착화 가능성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 기업에서 전월 대비 49만7000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 폭이자, 시장 전망치(22만개)의 2배를 넘었다. 고용 지표가 공개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금리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추정한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91.8%까지 치솟았다.
Fed의 긴축 정책은 국제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분류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원유 보관 비용이 덩달아 상승, 원유 수요를 끌어 내리기 때문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너리스트는 “우리는 Fed가 노동시장이 진정되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시장은 Fed가 금리를 올려야(take the punch bowl away)만 한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1~1970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전 Fed 의장의 말처럼, “중앙은행의 역할은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punch bowl: 술과 음료를 담은 그릇)을 치우는 것”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고용 시장에서 과열 양상이 감지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면 국채 금리 2년물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같은 날 발표된 미 원유 재고량은 유가 지지 요인이 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150만배럴 줄어든 4억5520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재고 감소 폭을 100만배럴로 예상했었다. 원유뿐 아니라 휘발유와 정제 제품 재고도 동반 감소세를 띠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의 침체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거란 게 중론이다. Fed의 통화 정책 피봇(정책 전환)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재고량은 국제유가의 지지대가 되고 있다”면서도 “석유 시장을 지배하는 건 추가 긴축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짚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