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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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들의 이익이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자본효율성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도쿄증시의 최상위 시장인 프라임시장 상장사 1630곳의 2023년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순이익 총액은 43조엔(약 39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배당 총액도 15조엔으로 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본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로 작년보다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32개 업종 가운데 해운 등 20개의 ROE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OE가 높아지는 업종은 자동차 등 12개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상장사 ROE는 미국(20%)과 EU(16%)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나타낸다. 올해 ROE가 떨어지는 것은 내부유보를 늘리면서 분모가 커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ROE는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투자자의 87%가 투자 대상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8% 이상의 ROE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상장사 가운데 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곳은 절반에 불과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