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둔화에 달러 약세…금 가격 4주 만에 상승 궤도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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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의 주간 단위 상승률이 4주 만에 오름세를 탔다.
미국의 6월 일자리 지표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다. 통상 Fed의 긴축 신호는 금값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2.22달러(0.12%) 오른 트로이온스당 1926.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4일 트로이온스당 2051.1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2020년 8월 트로이온스당 2069.4달러)에 바짝 다가갔다. 그러나 Fed가 강한 긴축 기조를 고수하자 2분기 동안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 초반대까지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흐름이 반전된 건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국의 노동 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다. 지난 7일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전월보다 20만9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망치(22만5000개)를 큰 폭으로 밑돌며 시장을 놀라게 한 수치였다. 바로 전날 미국의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ADP는 민간 부문 일자리가 시장 예측치(22만8000개)의 2배를 넘는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로 기능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월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연 4.035%까지 올라 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Fed가 당장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다소 힘이 빠지면서 채권 시장에 매수 우위 흐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도 2주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오른다.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 외 국가들의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금 수요가 늘고 가격이 뛰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이달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지만, 그 이후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금은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안전 자산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금 보유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 기반의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금에 대한 매수세는 여전히 강하다”며 “6월 고용 보고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금값 상승세가 유지될 거란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금 선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91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미국의 6월 일자리 지표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다. 통상 Fed의 긴축 신호는 금값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2.22달러(0.12%) 오른 트로이온스당 1926.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4일 트로이온스당 2051.1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2020년 8월 트로이온스당 2069.4달러)에 바짝 다가갔다. 그러나 Fed가 강한 긴축 기조를 고수하자 2분기 동안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 초반대까지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흐름이 반전된 건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국의 노동 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다. 지난 7일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전월보다 20만9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망치(22만5000개)를 큰 폭으로 밑돌며 시장을 놀라게 한 수치였다. 바로 전날 미국의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ADP는 민간 부문 일자리가 시장 예측치(22만8000개)의 2배를 넘는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로 기능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월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연 4.035%까지 올라 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Fed가 당장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다소 힘이 빠지면서 채권 시장에 매수 우위 흐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도 2주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오른다.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 외 국가들의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금 수요가 늘고 가격이 뛰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이달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지만, 그 이후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금은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안전 자산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금 보유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 기반의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금에 대한 매수세는 여전히 강하다”며 “6월 고용 보고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금값 상승세가 유지될 거란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금 선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91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