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고치…美 휘발유 수요·中 경기부양 기대 [오늘의 유가]
WTI·브렌트유 4주째 상승세
美 휘발유 수요 뛰어
25~26일 FOMC 주목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2% 상승하며 최근 3개월 간 최고치로 뛰었다.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과 중국 수요 반등 기대에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장보다 1.67달러(2.1%) 오른 배럴당 78.7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브렌트유 9월물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62% 상승한 배럴당 82.7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고치…美 휘발유 수요·中 경기부양 기대 [오늘의 유가]
블룸버그는 “WTI와 브런트유 모두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을 웃돌면서 기술적인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200일 이동평균은 지난 200거래일 간 지수 평균으로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준다.

미즈호은행의 에너지 선물 이사 밥 야거는 “200일 이동평균을 돌파하면 일반적으로 (투기적) 공매도를 막고 트레이더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세를 최근 뒷받침해온 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이다. OPEC+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발표한 하루 원유 누적 감산량은 총 516만 배럴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주력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지속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는 예상 이상”이라며 “올해 원유 수요 증가분의 3분의 2가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T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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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반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휘발유 도매가격(RBOB) 8월물은 이날 3.79%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유럽은 경기 약세고 미국은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이며, 중국은 이번주 주요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의 현재 랠리는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은 변수다. 미 중앙은행(Fed)과 ECB 모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금리 인상 이후 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