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중국 외교부장. / 사진=연합뉴스
친강 중국 외교부장. / 사진=연합뉴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한 달째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가운데 관리 임명과 해임안 등이 중국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25일 회의를 갖고 형사법 개정 초안과 관리의 임명과 해임 결정에 대해 검토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친 부장이 한 달 째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가운데 전인대 상무위 회의가 발표된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일각에서는 친 부장의 해임과 새로운 인사가 논의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친 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앞서 중국 당국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중국 외교가에서 굵직한 행사들이 진행되는 와중에 외교부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간첩설, 불륜설, 구금설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친강 외교부장과 불륜설이 제기된 푸샤오텐 홍콩 앵커/사진=푸샤오텐 SNS
친강 외교부장과 불륜설이 제기된 푸샤오텐 홍콩 앵커/사진=푸샤오텐 SNS
불륜설은 대만 언론들을 통해 먼저 제기됐다. 친 부장이 홍콩 앵커 푸샤오텐(傅曉田)과 불륜관계였다는 것. 그러면서 지난해 3월 친 부장이 주미대사 시절 인터뷰를 할 때 두 사람이 묘한 분위기였다며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미혼인 푸샤오텐이 친 부장이 국무위원으로 임명될 때 아들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이제 승리의 시작"이라는 글을 게재했는데, 이 아들이 친 부장의 아들이 아니냐는 혼외자설까지 제기됐다.

대만 언론연합신문망(UDN)은 친 부장이 여성 문제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의혹에도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그의 소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정보가 없다거나 이미 답변했다며 잘라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외교부가 매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친 부장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