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가는 유가…美 대형 정유공장 생산 차질 [오늘의 유가]
3개월만 최고치 지속
“美서 대형 정유공장 최대 4주 가동 중단”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틀째 3개월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인한 석유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 경제가 회복할 거라는 전망이 커지면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장보다 0.89달러 오른 배럴당 79.6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4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79.9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9월물도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9달러 상승한 83.6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83.87달러까지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4주 연속 상승 중이다.
상승세 이어가는 유가…美 대형 정유공장 생산 차질 [오늘의 유가]
이날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으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IMF는 2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지난 4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올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로 역시 4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치는 4.0%으로 0.1%포인트 올랐다.

산유국들의 감산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총 516만배럴 감산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석유 공급이 줄어드는 추세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으며, 예상했던 수요 감소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미중의 원유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중국에서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내 공급 차질 변수도 있다. 이날 미국 최대 정유공장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 배턴루지의 멕손모빌 기지가 최대 4주간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공장의 원유 정제 능력은 하루 11만배럴이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5일 미국 휘발유 가격 평균은 갤런(3.78ℓ)당 3.636달러로 전일 대비 4센트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였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약 132만배럴 증가한 반면 휘발유 비축량은 약 104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