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그간 우려했던 광고 부문의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한때 9% 넘게 폭등했다.

알파벳은 25일(현지시간) "2분기에 746억달러(약 9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27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169억달러)를 훌쩍 넘긴 184억달러로 집계했다. 주당순이익도 1.44달러를 기록해 1.32달러를 예상한 월가 전망을 상회했다.

검색광고, 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부의 성장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광고 매출은 3.3% 증가한 581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575억달러보다 높았다. 유튜브광고 매출도 4.4% 늘어난 77억달러를 찍었다.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28% 증가한 80억달러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5억9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냈던 클라우드 부문은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흑자를 낸 뒤 이번 분기에도 3억95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글 검색광고 생각보다 안정적이네"…알파벳, 시간외서 폭등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제품과 회사 전반에 걸쳐 흥미로운 모멘텀을 재확인했고, 이는 이번 분기의 강력한 실적을 견인했다"며 "인공지능(AI) 분야의 지속적인 리더십 등을 통해 검색 시장의 다음 진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은 클라우드 시장의 확장 모멘텀에 더해 구글광고와 유튜브광고의 매출 성장세 가속화로 인한 검색 부문의 지속적인 회복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알파벳은 "포랏 CFO는 오는 9월부터 신설 직책인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오른다"며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포랏은 후임 인사를 찾을 때까지 CFO를 겸임할 예정이다. 야후파이낸스는 "포랏의 승진은 회사에서 비용 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올해 초 1만2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작년부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