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주력 사업 검색광고 약진
비주력 클라우드 2분기 연속 흑자
MS, AI 클라우드에 공들였지만
작년보다 매출 증가율 크게 둔화
양사 好실적에도 시장 반응 엇갈려
○“구글 광고, 살아있네”

알파벳의 선방은 검색광고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광고 부문은 구글의 연간 총매출에서 79.4%(작년 기준)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다. 전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581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575억달러보다 많았다. 이 중에서도 한동안 주춤했던 유튜브 광고 매출이 작년보다 4.4% 늘어난 77억달러를 찍으면서 전체 광고 매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클라우드 사업부도 만만찮은 확장세를 이어갔다. 구글클라우드 매출은 동기간 28% 증가한 80억달러로 집계됐다. 구글클라우드는 알파벳이 연간 창출하는 총매출에서 10%가 채 안 되는 사업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5억900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낸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지난 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이번 2분기에도 3억9500만달러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전반에 걸쳐 흥미로운 모멘텀을 재확인했다”며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을 통해 검색시장의 다음 단계 진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알파벳은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를 신설해 지난 9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있는 루스 포랏을 해당 직급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며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포랏의 승진은 회사에서 비용 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AI 약발’ 안 먹힌 MS 클라우드
이날 공개한 MS의 2분기(2023회계연도 기준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MS의 본업인 클라우드에서 매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MS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61억9000만달러다. 월가 전망치인 55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총 200억8000만달러(주당 2.69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167억4000만달러에 비해 20% 늘었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2.55달러였다.이 중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239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윈도 등 소프트웨어 판매와 링크트인 매출이 포함된 생산성 및 사업 프로세스 매출은 동기간 10% 늘어난 182억9000만달러였다. 개인PC 매출은 13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지만, 월가 전망치는 웃돌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부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애저 매출은 같은 기간 26% 느는 데 그쳐 전 분기 증가율(27%)을 밑돌았다. 지난해 2분기 증가율(40%)과 비교하면 크게 후퇴한 데다 구글클라우드의 이번 분기 성장세(28%)에도 못 미쳤다.
잇단 경기 침체 우려로 고객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중단 등 비용 절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MS는 최근 생성형 AI 챗봇 개발사인 오픈AI에 추가로 투자하면서 자사 클라우드 독점 사용을 요구하는 등 AI 열풍 속에서 클라우드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엽/김리안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