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상·동결 모두 가능"…'야누스' 파월에 증시 혼조세 [Fed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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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지난달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한 달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다만 Fed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75~2.0%포인트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의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2월에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그러다 지난해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인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한 달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정책 결정문에서 "경제 활동이 조금씩(at a moderate pace)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지난달 결정문에서도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at a modest pace)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경기개선 속도를 이번 FOMC에선 조금씩(moderate)이라고 표현했고 지난달엔 '완만한'(modest)이라고 묘사했다. 두 표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해석도 있고 'moderate'이 경기 개선 속도를 다소 빠르게 표현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 외에 결정문에서 달라진 내용은 없었다. 이 때문에 결정문이 나온 뒤 뉴욕증시 변동폭은 거의 없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지 여부는 추가적인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도 동결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인 건 사실이지만 이는 한 달치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하고 전체적인 금리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9월 FOMC가 있을 때까지 두 번의 고용보고서와 두 번의 물가 데이터가 남아있다"며 "필요하면 금리를 올리고 그렇지 않으면 금리를 유지하는데 모든 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조기 금리 인하설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그는 "편안한 시점이 되면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올해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다"며 "2025년에나 물가상승율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그동안 미국 경제 연착륙은 가능하다고 말해왔고 그 견해는 여전하다"며 "Fed 내 이코노미스트들도 더 이상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2025년이 돼서야 물가목표 2%를 이룰 수 있다"고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또 끝까지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았다.
시장 예상대로 나온 결정문과 시장 기대를 저버린 파월 의장의 회견 때문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으로 끝났고 경기를 잘 반영하는 다우지수는 소폭 올랐다.
S&P 500 지수는 0.02% 내린 4,566.75로, 나스닥 지수는 0.12% 내린 14,127.28로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3% 오른 35,520.1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미국 기준금리 22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
Fed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5.00~5.25%에서 연 5.25~5.50%가 됐다. 2001년 1월 이후 22여년 만의 최고치다미국 기준금리는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75~2.0%포인트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의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2월에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그러다 지난해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인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한 달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정책 결정문에서 "경제 활동이 조금씩(at a moderate pace)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지난달 결정문에서도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at a modest pace)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경기개선 속도를 이번 FOMC에선 조금씩(moderate)이라고 표현했고 지난달엔 '완만한'(modest)이라고 묘사했다. 두 표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해석도 있고 'moderate'이 경기 개선 속도를 다소 빠르게 표현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 외에 결정문에서 달라진 내용은 없었다. 이 때문에 결정문이 나온 뒤 뉴욕증시 변동폭은 거의 없었다.
파월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그 때 판단"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지 여부는 추가적인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도 동결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인 건 사실이지만 이는 한 달치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하고 전체적인 금리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9월 FOMC가 있을 때까지 두 번의 고용보고서와 두 번의 물가 데이터가 남아있다"며 "필요하면 금리를 올리고 그렇지 않으면 금리를 유지하는데 모든 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조기 금리 인하설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그는 "편안한 시점이 되면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올해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다"며 "2025년에나 물가상승율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그동안 미국 경제 연착륙은 가능하다고 말해왔고 그 견해는 여전하다"며 "Fed 내 이코노미스트들도 더 이상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애매모호한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세
파월 의장의 모호한 화법 때문에 뉴욕증시는 왔다갔다 했다. 기자회견 전까지 하락세를 보이던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과 인상 가능성을 모두 언급하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러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자 하락세로 바뀌었다.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2025년이 돼서야 물가목표 2%를 이룰 수 있다"고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또 끝까지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았다.
시장 예상대로 나온 결정문과 시장 기대를 저버린 파월 의장의 회견 때문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으로 끝났고 경기를 잘 반영하는 다우지수는 소폭 올랐다.
S&P 500 지수는 0.02% 내린 4,566.75로, 나스닥 지수는 0.12% 내린 14,127.28로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3% 오른 35,520.1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