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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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는 감원’이 일반적이었던 미국 기업들의 경영 방식이 바뀌고 있다. 직원 해고를 택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감원했더니 채용 비용 더 들어"…美 기업, 웬만해선 해고 안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쳐도 가능하면 근로자를 유지하려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원 해고가 만연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비즈니스 자문 업체인 비스테이지월드와이드가 조사한 670개의 중소기업 중 올해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애플을 비롯한 여러 대기업도 해고를 기피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해고를 최후의 수단으로 보고 가능한 한 다른 방법으로 비용을 관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기업들은 감원보다는 새로운 거래업체를 찾거나 신규 채용을 보류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자 등 자본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없앤 기업도 적지 않다.

기업들은 최근 들어 해고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해 감원을 경영 효율화 방식에서 후순위로 돌리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경영 상황이 호전돼 직원을 다시 뽑을 때 들어가는 교육 비용이 더 크다고 여긴다는 얘기다.

WSJ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 여부는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느냐 해고를 늘리느냐에 달려 있는데, 그 해답은 분명하다”며 “기업들은 해고 대신 현재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난 6월 실업률은 3.

6%로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