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양털깎이 시작?…뜨거운 美노동시장의 뜨거운 맛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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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꿈을 꿀 수 있는 건 미국의 소비와 고용이 받쳐주고 있어서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엔 의료 보건 체계의 허점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강력한 경제 체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번 주엔 미국 경제가 강한 이유와 그 파장을 중심으로 주요 이슈와 일정을 정리하겠습니다.
혹독한 부채 줄이기
![미국발 양털깎이 시작?…뜨거운 美노동시장의 뜨거운 맛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111512.1.jpg)
우선 소비가 받쳐주는 건 쓸 돈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과 코로나19 시대 쌓아둔 저축이 종자돈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고금리에 영향을 크게 개의치 않는 상황이 됐습니다. 가계 부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변동금리가 아니라 30년 고정금리로 돼 있습니다.
![미국발 양털깎이 시작?…뜨거운 美노동시장의 뜨거운 맛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111548.1.jpg)
부채 영향력을 줄인 덕에 금리가 올라도 미국 가계는 계속 지갑을 열고 미국 기업의 투자는 위축되지 않고 있습니다.
뜨거운 고용은 바이든·트럼프의 합작품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건 노동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다는 얘기입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정책적 측면에서 보자면 노동공급 부족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작품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조기은퇴, 육아 부담으로 인한 여성 노동자들의 사직 증가는 불가항력에 가깝습니다. 여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은 기름을 부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식 반이민 정책을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 전문직 쿼터를 조금씩 늘리긴 했지만 현재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블루 칼라 이민은 늘리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술 더 떠 노동수요를 확 늘렸습니다. 모든 정부가 추구해온 일자리 창출입니다. 방식은 '바이 아메리칸'과 '메이든 인 아메리카'입니다. 모든 걸 미국에서 미국산으로 하라는 명령입니다. 목표는 중국과 러시아에 휘둘리지 않는 제조업 공급망을 모두 미국에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우방국과 등을 졌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동맹국들이 득달같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 인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제조업이 생기면 주변 서비스업 일자리 수요도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업의 노동 공급 부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분이 큽니다. 제조업의 노동 수요 초과는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결과물 측면이 강합니다.
중요한 고용 숫자는 10만과 17만
![미국발 양털깎이 시작?…뜨거운 美노동시장의 뜨거운 맛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111506.1.jpg)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떨어지고 실업률은 오르는 게 기본입니다. 그러나 미국 실업률은 기준금리가 제로에서 5.5%로 오르는 동안 요지부동입니다. 그래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더 올릴 여력이 있습니다.
![미국발 양털깎이 시작?…뜨거운 美노동시장의 뜨거운 맛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111502.1.jpg)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고 보는 10만개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실업률은 여전히 3.6% 벽을 유지한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입니다. 지난주 고용비용지수(ECI)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긴 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4.4%라는 '마의 벽'을 깰 지 관심사입니다.
낙수효과 없는 미국의 뜨거운 고용
![미국발 양털깎이 시작?…뜨거운 美노동시장의 뜨거운 맛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111503.1.jpg)
반면 다른 나라들은 뜨거운 미국 노동시장의 후폭풍 격인 고금리 긴축 정책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낙수는 커녕 긴축의 뜨거운 맛만 보게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발 양털깎이 시작?…뜨거운 美노동시장의 뜨거운 맛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111516.1.jpg)
반면 코로나19 위기는 이중성을 띠었습니다. 팬데믹 기간엔 정보통신(IT)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반짝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대면 서비스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중 갈등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 중심인 제조업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의 부산물과도 같은 고금리를 이겨내려면 부채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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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강국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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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1일엔 한국의 7월 수출입 자료가 공개됩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2일엔 한국 소비자물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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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까지 미국에 초기투자를 하면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버티는 게 상책일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