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연방 특검이 제기한, 미국에 대한 사기를 비롯해 투표권 침해·선거 진행 방해 등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기소된 불명예를 떠안은 그의 법원 출석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앞서 '1·6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해온 연방 특검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투표권 침해, 선거 진행 방해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 1일 기소했다.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 보관과 관련해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된 그는 이번이 세 번째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잇따른 기소가 유례없는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한 뒤 뉴저지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하고 있고, 바이든을 많이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박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으면, 박해하거나 기소하는 일이 미국에서 다시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도록 승인하며 추가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예정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