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철창 결투가 오는 26일 실제로 성사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 계정을 통해 “나는 오늘도 준비됐다. (머스크와의 결투를) 숨죽이고 기다리지 않겠다”며 이달 26일로 대결을 제안했다.

이어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길 자신이 있다”며 “내일 목과 허리 등 위쪽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뒤 이번 주중에 확답하겠다”고 올렸다.

소셜 미디어의 두 거물간 신경전은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벌어졌다. 지난 6월부터 라스베이거스 종합격투기장에서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를 벌이는 방안들이 오갔다.

머스크가 ‘트위터 대항마’격 앱인 스레드 출시를 두고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글을 적자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올라온 댓글에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커버그도 인스타그램에 “위치를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머스크 역시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세계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이라며 맞불을 놨다.

이날 머스크는 “저크 대 머스크의 싸움이 엑스에서 생중계될 것”이라며 “대결을 준비하면서 종일 역기를 들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격투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내일 목과 등 위쪽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는다”며 “일전이 벌어질 수 있기 전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이번 주중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머스크는 188㎝로 거구인 반면 저커버그는 171㎝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주짓수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무술인이고, 나이도 39세로 51세인 머스크보다 12살이 어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