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감산·러시아 원유수출항 타격에…유가 6주연속 상승[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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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브렌트유 4월12일 이후 최고치
공급 우려가 가격 상승 부추겨 국제유가가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들어서도 2.8%가량 올랐다. 주로 공급 감소 우려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7달러(1.56%) 오른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WTI 상승률은 4.19%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12일 이후 최고치이다.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WTI의 6주간 상승률은 19.75%에 달한다. 주가가 6주 연속 뛴 것은 2022년 6월 1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처음으로 최장기간 오름세이다. 영국 런던ICE거래소에는 10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1.3% 가량 오른 배럴당 86.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도 올해 4월 12일 이후 최고치이다.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에 달하는 자발적 감산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9월까지 원유 수출을 일평균 3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은 하반기 경기 회복 속에 원유 공급 부족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장관급 감시위원회는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기존 감산 방침을 재확인하는 데 그치면서도 "다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평가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가드너 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쿼터 적용을 받는 10개 회원국의 생산량은 6월에 하루 2340만 배럴에서 7월에 2260만 배럴로 축소됐다"며 "OPEC+의 기존 공급 감축은 7월 초 이후 브렌트유 가격을 10달러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7월 1일 발효된 사우디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 물량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어 그는 "OPEC+는 공급을 제한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기름값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 양국이 상대의 핵심 수출원을 집중 공격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다. 우크라이나는 4일 해상 무인정(드론 보트)을 이용해 크림반도 인근 해협에 있던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했다. 전날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 기지 등을 공격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곳에서 수출되는 원유는 하루평균 약 60만 배럴이다. 로이터통신은 "노보로시스크항을 통과하는 원유는 일평균 180만 배럴"이라며 "세계 원유 공급량의 2%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셰브런과 엑슨모빌 등이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도 노보로시스크항을 통과한다.
FT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원유 관련 상업 항구가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표가 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최근 노보로시스크항을 비롯한 흑해 항구에서의 충돌을 확대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주는 '흑해 곡물 협정'에서 러시아가 지난달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다. F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주요 수출 물자를 표적으로 삼아 보복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공급 우려가 가격 상승 부추겨 국제유가가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들어서도 2.8%가량 올랐다. 주로 공급 감소 우려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7달러(1.56%) 오른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WTI 상승률은 4.19%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12일 이후 최고치이다.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WTI의 6주간 상승률은 19.75%에 달한다. 주가가 6주 연속 뛴 것은 2022년 6월 1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처음으로 최장기간 오름세이다. 영국 런던ICE거래소에는 10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1.3% 가량 오른 배럴당 86.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도 올해 4월 12일 이후 최고치이다.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에 달하는 자발적 감산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9월까지 원유 수출을 일평균 3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은 하반기 경기 회복 속에 원유 공급 부족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장관급 감시위원회는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기존 감산 방침을 재확인하는 데 그치면서도 "다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평가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가드너 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쿼터 적용을 받는 10개 회원국의 생산량은 6월에 하루 2340만 배럴에서 7월에 2260만 배럴로 축소됐다"며 "OPEC+의 기존 공급 감축은 7월 초 이후 브렌트유 가격을 10달러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7월 1일 발효된 사우디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 물량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어 그는 "OPEC+는 공급을 제한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기름값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 양국이 상대의 핵심 수출원을 집중 공격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다. 우크라이나는 4일 해상 무인정(드론 보트)을 이용해 크림반도 인근 해협에 있던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했다. 전날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 기지 등을 공격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곳에서 수출되는 원유는 하루평균 약 60만 배럴이다. 로이터통신은 "노보로시스크항을 통과하는 원유는 일평균 180만 배럴"이라며 "세계 원유 공급량의 2%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셰브런과 엑슨모빌 등이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도 노보로시스크항을 통과한다.
FT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원유 관련 상업 항구가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표가 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최근 노보로시스크항을 비롯한 흑해 항구에서의 충돌을 확대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주는 '흑해 곡물 협정'에서 러시아가 지난달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다. F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주요 수출 물자를 표적으로 삼아 보복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