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상승분 반납하며 소폭 하락한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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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간 20% 오른 상승분 반납
추가 긴축 여부에 촉각
일각선 "향후 5년간 오른다" 전망도
국제유가가 6주간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에 소폭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8센트(1.06%) 하락한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종가가 지난 4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주간 단위로) 6주 연속 20% 가까이 올랐던 유가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는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자발적 감산이 9월까지 연장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공급 부족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추세 지수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을 시사했다.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도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7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5.45로 전달의 113.56보다 상승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으나,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 등이 물가상승 압력을 계속 높이면서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미셸 보먼 Fed 이사가 이날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그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가할 만큼 충분히 높고 현 금리 수준이 최종금리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금리 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한 전망만큼 유가 전망도 제각각이다. 에너지 투자회사 비손 인터레스츠의 조쉬 영 최고투자책임자는 "원유 공급이 줄어드는 추세를 확인했으니 유가는 뛰어오를 일만 남았다"며 "향후 5년 동안 유가가 훨씬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시장 역학을 겪으며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WTI 가격이 올해 주요 저항선을 시험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하지는 않았다"며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경기 침체 우려보다 타이트한 시장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 연구 책임자는 "사우디 등 산유국의 생산량이 10월에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유가는 이번 분기에 최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추가 긴축 여부에 촉각
일각선 "향후 5년간 오른다" 전망도
국제유가가 6주간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에 소폭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8센트(1.06%) 하락한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종가가 지난 4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주간 단위로) 6주 연속 20% 가까이 올랐던 유가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는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자발적 감산이 9월까지 연장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공급 부족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추세 지수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을 시사했다.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도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7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5.45로 전달의 113.56보다 상승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으나,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 등이 물가상승 압력을 계속 높이면서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미셸 보먼 Fed 이사가 이날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그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가할 만큼 충분히 높고 현 금리 수준이 최종금리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금리 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한 전망만큼 유가 전망도 제각각이다. 에너지 투자회사 비손 인터레스츠의 조쉬 영 최고투자책임자는 "원유 공급이 줄어드는 추세를 확인했으니 유가는 뛰어오를 일만 남았다"며 "향후 5년 동안 유가가 훨씬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시장 역학을 겪으며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WTI 가격이 올해 주요 저항선을 시험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하지는 않았다"며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경기 침체 우려보다 타이트한 시장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 연구 책임자는 "사우디 등 산유국의 생산량이 10월에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유가는 이번 분기에 최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