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설탕값, 인도 또 수출 제한 조짐에 '불안'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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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가격 또 불안정해지나
인도 수출 제한 카드 '만지작' 안정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이 다시 불안정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가 설탕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8일(현지시간)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이날 10월 인도분 설탕 원당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3.4센트 선에서 거래됐다. 파운드당 27.4센트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월에 비해 1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원당 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공급이 충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생산량 전망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상승하면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을 만들기 위한 사탕수수 수요가 늘어 식품용 설탕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다. 지난달 쌀 수출을 금지한 인도가 작년에 이어 또 설탕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지난 7일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 지역이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보도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지인 마하라슈트라주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71%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사탕수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3170만t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자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한 양이지만 올해부터 정부가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사용하기로 한 만큼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정부는 작년에도 설탕 수출량을 전년의 65% 수준인 610만t으로 제한했었다. 영국 연구기관 열대연구서비스의 엔리케 아카미네 설탕·에탄올 부문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려되는 것은 (인도)정부가 아마도 설탕에 비슷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수확은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비가 내리는 지역이 최근 늘어나면서 사탕수수 작황이 예상보다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인도 수출 제한 카드 '만지작' 안정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이 다시 불안정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가 설탕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8일(현지시간)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이날 10월 인도분 설탕 원당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3.4센트 선에서 거래됐다. 파운드당 27.4센트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월에 비해 1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원당 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공급이 충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생산량 전망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상승하면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을 만들기 위한 사탕수수 수요가 늘어 식품용 설탕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다. 지난달 쌀 수출을 금지한 인도가 작년에 이어 또 설탕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지난 7일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 지역이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보도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지인 마하라슈트라주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71%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사탕수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3170만t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자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한 양이지만 올해부터 정부가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사용하기로 한 만큼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정부는 작년에도 설탕 수출량을 전년의 65% 수준인 610만t으로 제한했었다. 영국 연구기관 열대연구서비스의 엔리케 아카미네 설탕·에탄올 부문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려되는 것은 (인도)정부가 아마도 설탕에 비슷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수확은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비가 내리는 지역이 최근 늘어나면서 사탕수수 작황이 예상보다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