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파업·이상기후에…"천연가스, 세계 경제 위험으로 부상"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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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LNG 공장 노사협상 ‘난항’
“9월까지 파업 연장시 전 세계 가격 여파”
러, LNG 최대 시설 두 곳 유지보수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호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며 공급 차질이 겨울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기후는 폭염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과 LNG 최대 공급국인 미국의 수급 우려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9월 인도분 가격은 1메가와트시(㎿h)당 35.9유로에 거래됐다. 최근 한 달간 32.51% 뛰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h당 30유로를 밑돌던 TTF 가격은 지난 9일 급등하며 장중 ㎿h당 42유로를 넘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셰브론과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의 호주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두 기업은 세계 LNG 공급의 약 10%을 담당한다.
호주는 지난해 하루 평균 LNG를 3억300만㎥ 수출하며 세계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카타르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LNG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타격을 입을 LNG 생산량은 지난해 6월 폭발로 8개월 간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 터미널의 2.5배 이상이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미국 LNG 생산의 약 17%를 차지하는 터미널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아시아가 호주산 LNG의 의존도가 높다”며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공급을 제한한 만큼 아시아와 유럽에서 LNG 입찰 전쟁이 벌어지며 두 지역 모두에서 시민들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정보업체 ICIS에 따르면 일본과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호주 LNG 의존도가 25%를 넘는다. 파업으로 인한 호주의 공급 중단이 9월까지 이어질 경우 겨울 난방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LNG 가격이 출렁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나라에서도 공급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천연가스 주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최대 가동 시설 두 곳을 유지보수하면서 LNG 수출이 줄었다. 호주에서도 3분기에 또다른 LNG 생산 시설들이 정기 유지보수에 들어간다.
기후 위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올 들어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은 걸프만 연안에 LNG 시설들이 집중돼 있다. 미국 예보관들에 따르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서양 허리케인이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는 폭염으로 국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 수출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9월까지 파업 연장시 전 세계 가격 여파”
러, LNG 최대 시설 두 곳 유지보수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호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며 공급 차질이 겨울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기후는 폭염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과 LNG 최대 공급국인 미국의 수급 우려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9월 인도분 가격은 1메가와트시(㎿h)당 35.9유로에 거래됐다. 최근 한 달간 32.51% 뛰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h당 30유로를 밑돌던 TTF 가격은 지난 9일 급등하며 장중 ㎿h당 42유로를 넘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셰브론과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의 호주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두 기업은 세계 LNG 공급의 약 10%을 담당한다.
호주는 지난해 하루 평균 LNG를 3억300만㎥ 수출하며 세계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카타르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LNG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타격을 입을 LNG 생산량은 지난해 6월 폭발로 8개월 간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 터미널의 2.5배 이상이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미국 LNG 생산의 약 17%를 차지하는 터미널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아시아가 호주산 LNG의 의존도가 높다”며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공급을 제한한 만큼 아시아와 유럽에서 LNG 입찰 전쟁이 벌어지며 두 지역 모두에서 시민들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정보업체 ICIS에 따르면 일본과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호주 LNG 의존도가 25%를 넘는다. 파업으로 인한 호주의 공급 중단이 9월까지 이어질 경우 겨울 난방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LNG 가격이 출렁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나라에서도 공급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천연가스 주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최대 가동 시설 두 곳을 유지보수하면서 LNG 수출이 줄었다. 호주에서도 3분기에 또다른 LNG 생산 시설들이 정기 유지보수에 들어간다.
기후 위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올 들어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은 걸프만 연안에 LNG 시설들이 집중돼 있다. 미국 예보관들에 따르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서양 허리케인이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는 폭염으로 국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 수출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