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택경기 바닥쳤나…버핏, 부동산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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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셔해서웨이 투자 배경 주목
모기지 금리 치솟자 매물 급감
수요는 여전…집값 고공행진
신규 주택으로 수요 몰리자
2분기 건설주 9억弗 투자한 듯
모기지 금리 치솟자 매물 급감
수요는 여전…집값 고공행진
신규 주택으로 수요 몰리자
2분기 건설주 9억弗 투자한 듯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주택건설업체 세 곳의 주식을 매입했다.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했는데도 벅셔해서웨이가 관련 기업에 투자한 이유를 두고 월스트리트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주택건설산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경험이 있는 벅셔해서웨이의 선택인 만큼 곧 미국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벅셔해서웨이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에 주택건설업체 세 곳의 주식을 사들였다. DR호튼 주식을 7억2600만달러어치 매수했고 NVR(7000만달러)과 레나(1720만달러)에도 투자했다.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결정이 더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30년 고정금리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6.96%로 주택 구매자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벅셔해서웨이가 이런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포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매물이 부족하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16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8.9% 급감했다.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이 ‘갈아타기’를 해야 매물이 나오는데,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매도를 미루는 경우가 늘었다.
기존 주택이 매물로 나오지 않는데 수요는 여전하다 보니 신규 주택 판매가 강세다. 벅셔해서웨이가 주택건설기업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NAR에 따르면 6월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1만200달러였다. 1999년 1월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의 집값이 40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거의 30% 폭락한 ‘SPDR S&P 주택건설업체 상장지수펀드(ETF·티커 XHB)’ 주가는 올해 들어 39%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버핏은 과거부터 주택 건설산업을 좋아했다”며 “카펫 공급업체인 쇼인더스트리와 페인트업체인 벤저민무어 주식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난 건 아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기관인 패니메이의 7월 주택 구매심리지수에 따르면 “주택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차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도 주택 구매를 망설이는 대기자 수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분에서 임차료 등 주거비용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올랐는데, 이는 7월 전체 물가 상승분 기여도의 90%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집을 나와 노숙자가 된 경우도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노숙자가 1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부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지면 증가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WSJ가 집계한 미국 전역의 노숙자는 57만7000명 이상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벅셔해서웨이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에 주택건설업체 세 곳의 주식을 사들였다. DR호튼 주식을 7억2600만달러어치 매수했고 NVR(7000만달러)과 레나(1720만달러)에도 투자했다.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결정이 더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30년 고정금리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6.96%로 주택 구매자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벅셔해서웨이가 이런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포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매물이 부족하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16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8.9% 급감했다.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이 ‘갈아타기’를 해야 매물이 나오는데,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매도를 미루는 경우가 늘었다.
기존 주택이 매물로 나오지 않는데 수요는 여전하다 보니 신규 주택 판매가 강세다. 벅셔해서웨이가 주택건설기업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NAR에 따르면 6월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1만200달러였다. 1999년 1월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의 집값이 40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거의 30% 폭락한 ‘SPDR S&P 주택건설업체 상장지수펀드(ETF·티커 XHB)’ 주가는 올해 들어 39%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버핏은 과거부터 주택 건설산업을 좋아했다”며 “카펫 공급업체인 쇼인더스트리와 페인트업체인 벤저민무어 주식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난 건 아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기관인 패니메이의 7월 주택 구매심리지수에 따르면 “주택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차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도 주택 구매를 망설이는 대기자 수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분에서 임차료 등 주거비용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올랐는데, 이는 7월 전체 물가 상승분 기여도의 90%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집을 나와 노숙자가 된 경우도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노숙자가 1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부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지면 증가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WSJ가 집계한 미국 전역의 노숙자는 57만7000명 이상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