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독일 연구진이 ‘투명 쥐’를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신약 테스트를 포함한 질병 연구 분야의 수준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영국 BBC의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독일 헬름홀츠 뮌헨 연구소의 연구진은 피부는 물론 신체의 모든 뼈, 신경, 장기를 투명하게 만드는 용액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진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알리 에르튀르크 교수가 핀셋으로 투명한 쥐의 사체를 들고 있는데 마치 플라스틱 모형 같지만, 실제 쥐가 맞았다.

에르튀르크 교수는 "용액 처리를 통해 탈수와 지방 제거가 이뤄진다. 우유를 물로 바꿔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MRI로는 볼 수 없는 세포 수준의 초기 암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용액 개발 이전에는 신체 조직을 얇게 썰어 염색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했지만 이번 개발로 과정의 편리성이 증가했다.

현재까지는 죽은 동물 사체에만 이 기술을 적용했지만 최근 인체 장기와 조직의 미세 구조를 파악하는 데까지 연구를 확장 중이다. 또한 '사람의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 알츠하이머와 다발성 경화증 등 뇌 질환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