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호수에 살고 있다고 알려진 미지의 괴물을 찾기 위해 50년 만에 최대 규모 탐사 팀이 꾸려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스코틀랜드 네스호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진 괴물 '네시'를 찾기 위한 탐사 작전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자발적인 연구팀인 네스호 탐험대(Loch Ness Exploration)와 협력해 팀을 조직한 네스호 센터(Loch Ness Centre)는 열 드론을 포함하여 이전에 호수에서 시도되지 않은 측량 장비를 사용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네시의 흔적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37km 길이의 호수 주변에 배치됐고, 보트를 이동해 수중 청음기를 사용해서 수중 음향 신호를 감지했다.

호숫가 관찰에 참여한 인원은 200여명, 수색 작업을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 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책임자인 알란 멕케나는 로이터에 "우리는 (수중 청음기로) 뭔가를 들었다"며 "다들 약간씩 흥분해서 녹음기가 켜져 있고, 전원이 연결돼 있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괴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6세기에 '물짐승'을 네스 호수 깊은 곳으로 추방했다고 전해지는 아일랜드 수도사 세인트 콜롬바와 관련돼 있다. 전설 속의 괴물이었던 네시는 1934년 긴 목에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온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60년 후 이 사진은 바다 괴물 모형을 장난감 잠수함에 부착한 사기극임이 밝혀졌다.

그런데도 수많은 책과 TV 프로그램, 영화 소재로 네시는 활용됐다. BBC 등 현지 매체는 네시가 스코틀랜드 지역 경제에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 수입을 안겼다고 보고 있다.

수년 동안 네시를 추적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엔 유럽 전역을 휩쓴 가뭄으로 네스호 수면도 낮아지면서 네시를 포착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폴 닉슨 네스호 센터장은 "이번 주말 우리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엄청났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네스호와 네시의 이야기에 여전히 매료됐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