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에도 철광석 가격 한달만 최고…"방심은 금물"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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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프라 투자·철강업계 수요 뒷받침
“부동산 리스크 여전…장기적으로는 약세일 것”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 속에서 철광석 가격이 예상 밖 강세다. 철도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다른 인프라 사업이 철광석 수요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t당 114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115달러선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가 부각되면서 떨어져 철광석 가격의 심리적 기준선인 t당 100달러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반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 국가이자 소비 국가다. 호주와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철광석을 수입하며 자국 내 생산량도 상당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철광석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위기 속 철광석 가격이 선방하는 것을 두고 부동산을 제외한 중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광산기업인 호주 BHP는 “(중국의) 인프라와 전력 기계, 자동차, 해운의 견고한 수요가 신규 주택 착공과 건설 기계 약세로 인한 수요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철도 등 인프라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투자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정부의 철도 관련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원자재 컨설팅 회사 CRU그룹에 따르면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 수요는 올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주요 제품인 평평한 제품은 3%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마이스틸 리서치는 선박과 교량,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후판 수요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후판은 중국 철강 수요의 약 10%를 차지한다.
수급도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철강업체 등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건설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 기대하고 철광석을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제철소들도 연말에 중국 정부가 생산량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금 생산량을 늘리려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중국 내 부동산 건설이 급격하게 감소하는데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의 다른 경제 부문으로 전이될 위험도 남아있다.
원자재 정보업체 칼라니쉬 코메디칼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구티에레즈는 “중국은 부동산에 다시 불을 붙일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는 철광석 가격이 견고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약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부동산 리스크 여전…장기적으로는 약세일 것”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 속에서 철광석 가격이 예상 밖 강세다. 철도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다른 인프라 사업이 철광석 수요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t당 114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115달러선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가 부각되면서 떨어져 철광석 가격의 심리적 기준선인 t당 100달러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반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 국가이자 소비 국가다. 호주와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철광석을 수입하며 자국 내 생산량도 상당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철광석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위기 속 철광석 가격이 선방하는 것을 두고 부동산을 제외한 중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광산기업인 호주 BHP는 “(중국의) 인프라와 전력 기계, 자동차, 해운의 견고한 수요가 신규 주택 착공과 건설 기계 약세로 인한 수요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철도 등 인프라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투자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정부의 철도 관련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원자재 컨설팅 회사 CRU그룹에 따르면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 수요는 올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주요 제품인 평평한 제품은 3%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마이스틸 리서치는 선박과 교량,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후판 수요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후판은 중국 철강 수요의 약 10%를 차지한다.
수급도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철강업체 등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건설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 기대하고 철광석을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제철소들도 연말에 중국 정부가 생산량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금 생산량을 늘리려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중국 내 부동산 건설이 급격하게 감소하는데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의 다른 경제 부문으로 전이될 위험도 남아있다.
원자재 정보업체 칼라니쉬 코메디칼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구티에레즈는 “중국은 부동산에 다시 불을 붙일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는 철광석 가격이 견고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약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