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조사서 끝까지 진술 거부…3평 독방 구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틀째인 16일 오후 2시께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수처는 건강상 이유로 이날 오전 예정된 조사를 연기해 달라는 윤 대통령 측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33분께 체포된 윤 대통령은 곧바…
내란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재판이 16일 시작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첫 재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김 전 장관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 재판을 들어가기에 앞서 쟁점과 증거를…
15일 오전 10시33분부터 48시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 신병을 확보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0여 쪽의 질문지를 준비하는 등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저녁 식사 전까지 5시간 반가량 꼬박 이어진 조사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어 피의 사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가자전쟁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15개월여만이다. 중재국 카타르와 하마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양측은 일단…
조일훈 칼럼
데스크 칼럼
한경에세이
천자칼럼
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10% 안팎으로 오르면서 순항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계기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1월 8~15일)간 ‘SOL 조선TOP3플러스’는 12.41% 상승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0.94%), ‘TIGER 조선TOP10’(10.64%), ‘HANARO Fn조선해운’(9.87%) 등도 수익률 2~4위에 올랐다. 한화엔진(36.08%), 한화오션(18.88%), HD현대마린엔진(15.56%) 등 주요 구성 종목이 같은 기간 급등하면서 ETF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방 국가와의 조선업 협력을 재차 강조한 게 조선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해군)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은 ‘번스-톨리프슨 수정법’에 따라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군함 건조를 금지하고 있으나, 해당 발언으로 예외 조항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11월 당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방부는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중국 코스코와 중국 1위 조선사 중국선박공업그룹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신년의 화두도 ‘생존’입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참가자가 된 마음입니다.” 오징어 게임 극 중에선 참가자들이 억대 상금을 노리고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정기홍 머스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이를 투자 난도가 높아진 국내 주식시장에 빗댔다. 그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증시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지난해 대세였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대표주나 ‘K푸드’ 관련주는 험난한 장세를 버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유명 주식 투자 동아리 ‘스누밸류’ 설립자 출신인 그는 2009년부터 머스트자산운용에서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가 참여한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하락장에도 50~60%를 기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증시 변수는 아직 많다”고 말했다. 정 CIO가 주목하는 투자처는 밸류업 관련주다. 그는 “최대주주와 경영자가 동일하고, 그 경영자가 주가 상승과 배당을 바랄 때 일반 주주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 밸류업의 기본적인 세계관”이라며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메리츠금융지주를 꼽았다. 이 회사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나서 ‘대주주 1주와 소액주주 1주는 같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주목받았다. 삼양식품 등 K푸드 관련주도 여전한 관심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9.27%, 내년엔 19.48% 증가할 전망이다. SNS 영상 누적 조회수가 4억 회에 달한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해외 주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CIO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미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데, 설비 투자 미비로 생산량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이 찾아올 수 있다”며 “만약 에너지 부족이란 의외의 상황이 오면 그간 셰일가스에 짓눌린 대체제인 심해 석유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주가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추선 기업 트랜스오션과 노블, 해양 플랜트 선사 DOF 등이 관련주로 언급된다. 글=이시은/사진=임형택 기자 see@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1월 15일 오후 5시 4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 2000여 곳이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다수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액은 희망 가격 기준 1조406억~1조199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5조9972억원이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가 비교적 보수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한 점이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됐다. LG CNS 기업가치는 당초 7조원 이상으로 거론됐다. 지난해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시장이 침체하자 기업가치를 최대 6조원으로 낮췄다. LG CNS가 수요예측에 흥행하자 상반기 IPO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 CNS 흥행 여부는 IPO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뉴욕 금융시장에는 14일(미 동부시간) 여러 가지 호재가 있었습니다. 20일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점진적으로 부과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요. 12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어제 오후 장부터 시장의 폭이 넓어지는 등 기술적으로도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뉴욕 증시는 시원하게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11% 올랐지만, 나스닥은 5일째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호재는 따져보면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의 점진적 관세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내일 12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오후로 갈수록 관망세가 짙어졌습니다. 아침에는 호재들이 있었습니다. ① 관세를 점진적으로? 블룸버그는 어젯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매월 세율을 조금씩 높여가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부과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중국산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해왔는데요. 국가 경제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하되 한 달에 2~5%씩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겁니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을 피하면서 무역상대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월가는 그동안 관세가 경제 성장을 누르고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며 걱정해왔는데요. 그런데 점진적일 수 있다는 보도에 약간 안도했습니다. 이에 중국 증시가 폭등했고,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시간 외 거래에서 금리와 달러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도 보도에서 밝혔듯, 이 방안은 초기 연구 단계이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일 트럼프 캠프에서 보편 관세를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분야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었죠. 트럼프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루스소셜을 통해 외국이 낼 관세를 걷을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이 내는 세금을 걷는 국세청(Internal Revenue Service) 외에 외국에서 부담할 관세 등을 전담 관리하는 곳을 설립하겠다는 것이죠. 이는 관세 부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② 경제 살아날 것이란 기대 새벽에 발표된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중소기업 낙관 지수는 11월 101.7→12월 105.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월가 예상 101.4로 크게 앞질렀고요. 트럼프 당선 이후 2개월 연속 급등해 11.4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두 달로 따졌을 때 1986년 조사 시작 이후 기록입니다. 2016년 대선 직후 +10.9포인트, 팬데믹 경제 봉쇄가 풀릴 때인 2020년 중반 +9.7포인트보다 높습니다. 10개 세부 요인 중 7개가 개선됐는데요. 더 나은 사업 환경(경제 개선)을 예상하는 응답이 16포인트 뛴 52를 기록, 지수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향후 3개월 동안 채용 계획이 있는 순 비율도 전달보다 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다만 이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TD뱅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라앉으면서 대선 이후 낙관주의가 중소기업 전반에 걸쳐 계속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노동 시장은 건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고용 계획도 증가하면서 이런 추세를 따르는 듯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③ PPI 예상보다 낮았지만 아침 8시 반 발표된 12월 PPI(최종수요)는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PPI는 전월대비 0.2% 상승(예상 0.4%, 11월 0.4%) 전년 대비 3.3% 상승(예상 3.5%, 11월 3.0%)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한 달 전에 비해 0.04%(예상 0.3%, 11월 0.2%)로 나왔고, 1년 전에 비해선 3.5%(예상 3.8%, 11월 3.4%) 올랐습니다. 헤드라인 PPI가 높아진 건 에너지가 3.5% 급등하는 등 상품 가격이 오른 게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부 내용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먼저 중간수요 물가는 전반적으로 최종수요보다 뜨거웠습니다. 천연가스가 57% 치솟는 등 에너지 가격이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서비스도 창고 등 부동산 임대료가 7% 오른 탓에 0.4% 상승했죠. 이런 중간수요 물가 상승은 몇 달 뒤 최종수요 물가에 반영될 것입니다. 또 PPI 요소 중에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계산에 포함되는 항공운송료(전월 대비 7.2%) 요양원 서비스(0.4%) 물가가 뛰면서 이달 말 발표될 12월 근원 PCE 물가도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PPI는 12월에 예상을 밑도는 0.2% 상승했으며, 근원 물가 역시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낮았다. 그러나 PPI의 항공운송료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기반해 우리는 12월 근원 PCE 물가가 0.22%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 PPI 발표 전 0.18%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2.86%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12월 PPI는 전체적으로 둔화해서 공급망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안도감을 주었다. 하지만 Fed가 선호하는 PCE 물가 지표에 반영될 PPI 구성 요소는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이는 Fed와 시장이 PPI 데이터를 통해 PCE에 우호적 영향을 기대할 수 없음을 뜻한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수요일 CPI 보고서에 따른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관심은 내일 아침 12월 CPI에 쏠리고 있습니다. PCE 물가에서는 CPI 구성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75%로 PPI보다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12월 PPI가 예상보다 낮았는데, 같은 달인 12월 CPI도 낮게 나오지 않을까요? 스펙트라마켓의 브랜드 도넬리 사장은 "PPI는 CPI를 예측하는데 적합한 지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0년간 PPI가 CPI보다 먼저 발표됐던 사례들을 조사해보면 오늘처럼 헤드라인과 근원 PPI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을 때 같은 달의 CPI는 39%가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또 39%는 기대에 부합했고요. 21%의 경우만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도넬리 사장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종 그랬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주요 금융사의 12월 CPI 추정치는 전월대비 0.4% 상승입니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12월에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3%로 올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난 11월과 같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31%에서 0.26%로 약간은 둔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율로는 3.3%가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시장에서는 약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22V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47%가 CPI에 대한 시장 반응이 '위험 회피'일 것으로 답했습니다. 29%는 '위험 선호', 24%는 '혼조/무시할 수 있음'이라고 봤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근원 0.23% 밑으로 나오면 시장이 오를 것으로 보고요. 0.23%보다 높으면 내릴 것으로 점쳤습니다. "근원 상품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하거나 주거비에서 디스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상실되면 매파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LA화재가 앞으로 인플레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LA 화재는 역사적으로 가장 파괴적인 화재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으로 나올 여러 가지 데이터에 영향을 줄 것이다. 과거 대형 화재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근원 상품 물가를 높였다. 또 고용 증가는 느려질 것이고, 소매판매도 약간 부드러워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의 관세 뉴스가 나온 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75%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다시 보합권으로 돌아왔습니다. PPI 데이터 발표 직후 또 4.76%까지 내려갔지만, 잠시에 그쳤고요. 오후 4시 20분께 10년물은 2.1bp 내린 4.784%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3.9bp 떨어진 4.363%에 거래됐고요. 유가가 오랜만에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어제까지 사흘 연속 급등하면서 작년 8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 하락해 배럴당 77.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어쨌든 PPI와 NFIB 낙관지수, 트럼프 관세 뉴스는 종합하면 위험 자산에 긍정적이었습니다. 뉴욕 증시는 0.2~0.6%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CPI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떨어졌습니다. 장중 3대 지수가 여러 차례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는데요. 결국,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11% 오르고 다우는 0.52% 상승했는데요. 나스닥은 0.23% 떨어졌습니다. 메타가 2.31%, 테슬라가 1.72%, 엔비디아가 1.10% 내리는 등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이 일제히 하락한 탓입니다. 또 비만치료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2024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일라이 릴리는 6.59% 폭락했습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11개 중 7개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폭이 넓어지는 현상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유틸리티가 1.30%, 금융주가 1.28%, 소재가 1.24% 상승했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13%나 뛰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증시 환경은 혼란스럽지만,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지켜보기보다 저렴한 주식, 경기에 민감한 주식으로 옮겨타는 순환매가 이틀째 이어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CPI 발표를 앞두고 주식, 채권 시장 모두에서 관망세가 짙었습니다. 내일은 또 JP모건을 필두로 웰스파고 시티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들이 일제히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어닝시즌이 개막하는 날이죠.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는 큽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해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추정치는 낮아지고는 있지만, 과거 항상 나타났던 하향 수정 추세보다는 덜 합니다. 괜찮다는 얘기지요. 경제가 여전히 2% 중반 이상 높게 성장하고 있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가 약간 두려워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강달러입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오늘 '점진적 관세' 뉴스로 인해 0.7% 하락했는데요. 이렇게 떨어져도 109.2로 2년 여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개월 사이 달러 전망치를 2차례 수정하면서 앞으로도 1년간 5% 추가 상승을 예측했습니다. UBS는 오늘 "관세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서 달러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을 바꿨다"라고 밝혔습니다. 달러유로는 3월까지 패리티(1대 1)에 도달할 것이고, 중국 위안화는 6월까지 7.5위안에 달할 것으로 봅니다. 이런 강달러는 해외 매출이 30~40%에 달하는 S&P500 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에버코어ISI는 "S&P500 기업들의 이익 중 해외 비중이 36%에 달한다. 강달러는 이익의 달러 기준 가치와 현금흐름을 줄인다. 역사적으로 달러가 오를 때 어닝 서프라이즈는 약해진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달러가 강할 때는 S&P500 기업의 매출이 월가 추정을 넘는 서프라이즈 비율이 낮아집니다.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평균 28%인데요. 업종별로 보면 IT(해외 매출 59%) 소재(47%) 에너지(36%) 산업(32%) 업종의 노출이 높습니다. 중요한 건 주가에 대한 영향인데요. 골드만삭스는 기업이 환율 역풍으로 인해 매출 추정치를 맞추지 못할 때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주가가 시장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2016년부터 따져봤더니 환율 변동을 제거한 결과(고정 환율 기준)로 매출이 감소한 경우,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는 시장과 비교하면 3.69% 떨어졌습니다. 반면 환율 변동 영향(비고정 환율 기준)으로 매출이 감소한 경우 주가는 0.69%만 낮아졌습니다. 즉 시장은 매출이 줄어도 환율 변동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보고 상대적으로 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전반적으로 월가에는 여전히 낙관론자가 많습니다.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인플레이션은 낮아질 것으로 보고요.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주로 협상 도구로 쓰고 물가 충격이나 성장 충격을 유발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감세, 규제 완화로 인해 경제 성장은 유지되고 경기 침체를 겪지 않으리라고 예측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 이익은 증가하고요. 골드만은 "세금 인하와 재정 정책 변화는 재정 적자를 거의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고, GDP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관세와 이민 감소로 인해 상쇄될 것이다. 노동 시장이 정상적 균형으로 돌아온 지금, 엄격한 이민이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더 눈에 띄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수준의 관세는 물가를 0.3% 정도만 올릴 것입니다. 이는 일회성이며, 기본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에 덧붙여져 인플레이션은 반등하기보다는 계속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가 Fed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지만, Fed가 일회성 관세 효과에 대응하여 금리를 올릴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극단적 관세 시나리오, 예를 들어 10% 보편 관세는 소비자물가를 훨씬 더 크게 높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례는 상상하기 어렵다. 2019년 보편 관세의 5분의 1도 안되는 규모의 관세조차도 GDP 성장에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금리와 달러가 높은 게 문제이긴 하지만 금리도 5%를 크게 뛰어넘거나, 큰 변동성만 보이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금리와 강달러가 금융여건을 빡빡하게 만들어 소비와 지출을 억제할 수 있다. 시장은 10년물 수익률이 어디까지 오르면 이런 문제가 생길지 계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 수준을 4.5%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5%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오르는지다. 예를 들어, 상승 원인이 재정 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 탓이라면 부정적 충격을 촉발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강해서라면 주식에 문제가 안 된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경기 침체가 없다는 것이다. 기업 부도는 낮게 유지되는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높은 수익률이 채권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그러면 매수가 들어오면서 결과적으로 채권 수익률은 일정 범위 내에 머물게 되고 시장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국제유가가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32달러(1.67%) 떨어진 배럴당 7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역시 전장보다 1.09달러(1.35%) 내려간 79.92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휴전 협정의 합의가 임박했고, 공은 이제 하마스에 넘어갔다”고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전날 출입 기자단에 “(휴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석유 생산량 증가 전망도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석유 수요가 올해와 내년 하루 2050만배럴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미국의 하루 석유 생산은 1355만배럴로 이전 예측(1352만배럴)보다 소폭 증가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쳐스 그룹 수석 분석가는 “시장은 EIA가 예측한 과잉 공급이 여전히 단기 전망에 포함될지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이 막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이달 10일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 그리고 이들의 자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제재를 피해 러시아 원유를 나른 선박 183척도 대상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재의 여파가 실제로는 작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투자은행 ING는 “러시아와 구매자가 이번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찾으며 실제 감소는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에슐리 켈티 팬무어 리베럼 분석가는 “최근 제재로 올해 시장이 균형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과 중국이 최근 벌이는 힘겨루기의 핵심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미국은 2022년 10월 중국에 대한 광범위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처음 도입한 뒤 최근까지 강도를 꾸준히 높였습니다. 정신이 퍼뜩 든 중국은 이후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추진했지만 여전히 중국과 주요 선진국 기업 간의 기술 격차는 큽니다. 중국 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반도체는 현재 7㎚(나노미터)짜리가 최첨단입니다. 반면 대만의 TSMC,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올해 내로 2㎚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 라피더스가 올 6월까지 미국 브로드컴에 2㎚ 반도체 시제품을 공급한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시스템반도체의 성능을 얘기할 때 자주 나오는 '㎚'는 본래 길이의 단위로, 1㎚는 '10억분의 1m'를 뜻합니다. 과거에는 이 말이 반도체의 실제 물리적 특징(반도체 트랜지스터의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부품인 '게이트'의 길이)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고차원의 기술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구분하기 위한 상징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통신 기술을 지칭하는 2G, 5G 같은 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반도체의 ㎚는 숫자가 작은 게 더 첨단 제품입니다. 이처럼 고전하는 중국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최근 현지 주식시장에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급등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이 적지 않다는 건데요. 중국 반도체 산업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 보란 듯이 주가가 오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단기 고점을 찍고 이달 14일까지 각각 6.37%, 9.33% 떨어졌습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은 현지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실망과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가 겹쳐 조정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가기다비이스(603986)는 같은 기간 53.37% 올랐습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 SMIC(00981)는 이 기간 29.52% 상승했고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선난써키트(002916) 역시 28.62% 급등했습니다. 커촹판(科创板·상하이증권거래소 하이테크 기업 전용 증시로 외국인의 투자가 금지됨)인 관계로 우리나라 투자자가 매수할 수는 없지만, 시총이 57조원에 달하는 팹리스 기업 캠브리콘(688256)도 이 기간 주가가 20.86%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PCB 기업 팡정테크(600601)는 같은 기간 17.48% 올랐고 또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인 성훙테크(300476), 둥산정밀(002384), 강소장전테크(600584) 등도 이 기간 각각 9.90%, 7.10%, 5.24% 상승했습니다. 통푸마이크로(002156)(-3.66%)와 화천테크(002185)(-6.71%)의 주가는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의 하락 폭에 비해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요.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비록 속도는 느릴지라도 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달 '중국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화웨이의 사명' 보도에서 "미국이 제재를 가속화했던 지난 5년 동안 중국은 관련 기술 공급망을 국내에서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 결과 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고, 중국 기업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국내 공급망을 택했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많은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이 글로벌 선두권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했습니다.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의 실적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기가디바이스의 매출은 2023년 57억6100만위안에서 2024년 74억7400만위안으로 29.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에는 94억6800만위안으로 26.7%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SMIC의 매출은 2023년 494억8800만위안에서 2024년 620억1600만위안으로 25.3% 개선된 뒤 2025년에는 708억4400만위안으로 14.2% 더 높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른 중국 반도체 기업도 실적 전망치가 순항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선난써키트의 매출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9.2% 상승한 뒤 2025년에는 여기서 15.3% 추가 개선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밖에 캠브리콘(104.9%·108.6%)과 팡정테크(44.4%·28.8%)를 비롯해 성훙테크(43.3%·35.9%), 둥산정밀(11.7%·14.8%), 강소장전테크(18.4%·15.9%), 통푸마이크로(10.2%·15.6%), 화천테크(18.9%·14.7%) 등의 기업들도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그리고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매출 상승률이 각각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해외 협력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닙니다. 대만, 한국, 미국 등 첨단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중국이 배제돼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발전의 정도에서는 뒤처졌을지라도 그 외의 지역에 중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는 기업은 있습니다. 스위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지난해 11월 중국 커촹판의 파운드리 기업 화훙반도체(688347)와 협약을 맺은 게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화훙반도체는 이 협약에서 오는 연말까지 중국에서 40㎚짜리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생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만드는 중국의 비상장 기업 화웨이가 이런 움직임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세계적으로 20만7000명의 인력을 고용했고 이 가운데 50% 이상이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웨이가 다수의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에 인력을 파견해 이들 기업의 역량을 키우며 반도체 굴기를 이끌고 있다는 게 주요 외신의 설명입니다. 화웨이가 반도체 생산 기업은 아니지만, 과거 TSMC나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고객이었기 때문에 관련 전문성이 높아 이를 할 역량이 있다고 하네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7월 '미국은 화웨이를 무너뜨리고 싶어 했으나 이 기업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보도에서 한 미국 공무원을 인용해 "워싱턴은 화웨이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에 군사적 우위를 안겨줄 수 있는 AI 반도체를 화웨이가 만들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정책 저널 '아메리칸 어페어스(American Affairs)'는 지난해 11월 게재한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진화' 논문에서 "화웨이는 미국이 수출 통제와 투자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2025년에 이런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해외 투자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해외 증시에 대한 최근 이슈, 전문가 견해, 유용한 자료 등 꿀팁을 전합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동부건설이 다음달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투시도)를 분양한다. 명문 학군이 조성돼 주거 선호도가 높은 옥동·신정동 권역에 공급하는 단지여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4개 동, 총 368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모든 가구는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단지가 명문 학군 지역인 ...
올해 들어 매수세 위축으로 서울 아파트 매물이 9만 건을 오르내리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 탄핵 정국 등으로 관망세가 확산한 데다 대출 이자를 부담하지 못하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물까지 더해지면서 매물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9901건으로, 작년 ...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이 서울 강남 소재 고급 주택을 40억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헤럴드경제는 지난해 5월 나연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하이엔드 아파트 '브라이튼N40' 1가구를 약 40억원에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보도했다.보도...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15일 윤 대통령의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이 편지에는 탄핵소추 발단이 된 12·3 비상계엄 선포가 적법·적절했다는 주장이 주로 담겼다.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지목된 부정선거 의혹도 "음모론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투자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채권형 펀드 등 이른바 ‘파킹’형 상품으로 피신하고 있다. 국내 정치 불안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 조정 위험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미, 안전자산으로 피신15일 금융투자협회에 …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코미디가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세대,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한 작품을 보며 웃도록 하는 게 제가 코미디를 하는 이유입니다"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의 작·연출을 맡은 장진은 15일 서울 혜화동 예…
“개별 음악에 담긴 고유의 정신을 제대로 끌어낼뿐만 아니라 그렇게 연주하는 것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이상적인 드림팀’이다.” 세계적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프랑스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Les Vents Francais)’를 두고 남긴 찬사다. 출중한 테크…
조명가게의 전구는 다시 켜져야 한다. ‘미친’ 재능을 지닌 웹툰 작가 강풀의 ‘미칠 만큼’ 대단한 원작을, 알고 보니 ‘미친’ 잠재력을 지닌 배우 출신의 감독 김희원이 만들고, 예상했지만 ‘미칠 만큼’ 대단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모두 나왔던 드라마 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명절 세트는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지점 총지배인들이 발굴한 특산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 각 지점의 지역 특산품 △제주 만감류 세트(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제주 수산물(은갈치, 옥돔, 고등어) △지리산 벌꿀 세트 △강원도 오일...
함안에서의 여정 이튿날은 2022년 방영한 KBS 2TV 드라마 에서 처음 만난 무진정으로 향했다.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함안은 무진정에서 열리는 낙화놀이로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조선 중엽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안 낙화놀이는 한지 안에 숯가루와 광목 심...
낮에는 사방이 흰눈으로 가득한 '겨울왕국'에서 스키를 즐기고, 밤에는 안락한 리조트에서 미식을 즐기는 것.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겨울 휴가 로망 아닐까? 이번 겨울 이러한 스키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일본 홋카이도의 무와 니세코로 떠나보자. 전 세계 스키어들의 성지, 니세...
처음이다. 기록이 무의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일본 데시마 미술관에 다녀왔다. ‘거기 아무것도 없어요.’ 누가 그랬는데 그래, 그리 생각할 수 있겠다. 이곳엔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통상 지녀야 하는 당연한 것들이 없다. 네모반듯한 화이트 큐브라든가 작품을 비추는 조명이라든가 줄지어 걸린 작품이 없다. 그런데 놀랍다. 미술관 자체...
죽음 앞에서, 삶을 생각한다.우리는 예외 없이 죽는다. 너도, 나도, 모두가 그렇다. 태어난 순간부터 작동하는 이 잔인한 명제를 우리는 철부지처럼 망각하며 살아간다. 살면서 죽어간다는 것을, 죽어가며 살아간다는 것을.여객기 참사의 비통함과 추모로 을사년 새해가 시작됐다. 왜 우리는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삶을 생각하는가. 왜 이리도 어리석은가. 단언컨대 모든...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형을 암으로 떠나보내고 인생의 항로를 바꾼 저자 패트릭 브링리(...
“음악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과 침묵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한다.”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말이다. 음악이 인간에게 가장 효과적인 ‘위로의 언어’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 밖으론 도저히 내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내면의 감정까지 모조리 긁어내 표출한 존재여서다. 그 안에선...
“지금의 아픔에 너무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곧 이겨낼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 우리 모두 우울증에 걸릴 판이다. 잘 안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궁극으로 구원하는 것은 문학과 예술이다. 문화가 내재한 힘만이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한 말이다.부서진 일상을 일으켜 세우는 '렛 미 인'오는...
2025.01.16 07: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