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살아숨쉬는 NPC 나올까…대화형 AI 주목하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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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게임사의 대화형 AI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게임 속 세계에서 실제 사람처럼 자유롭게 채팅이나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NPC(Non-Player Character·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를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엔씨·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 자연어처리 AI 연구 활발
국내 게임사 중 대화형 AI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이 꼽힌다.
챗GPT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은 GPT-3로, 이는 AI에 사람이 구사하는 문장을 학습시켜 그 뜻과 문맥을 파악하도록 하는 자연어 처리(NLP) 기술의 일종이다.
게임 업계의 AI 연구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는 2015년 AI랩 산하 NLP팀을 신설해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챗GPT 같은 '만능 AI'까지는 아니지만, 엔씨소프트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운영한 프로야구 팬 플랫폼 '페이지'(PAIGE)에 AI 챗봇을 도입해 이용자가 질문하면 경기 결과나 선수 통계를 알려주고, 영상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AI센터'를 발족하고 딥러닝 기술에 기반해 대화가 가능한 AI를 연구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화형 AI 평가 플랫폼인 '휴릭'(HuLiC), 한국어 혐오표현·욕설 감지를 위한 데이터셋 '언스마일' 등을 자체 개발해 일반에 공개했다. 또 서울대 연구진과의 협업으로 제각기 다른 성격과 장기 기억을 가진 대화형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셋 '오펠라'(OPELA)를 개발하기도 했다.
크래프톤도 2020년 AI 연구 조직을 꾸리고 딥러닝, 음성 합성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재 양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크래프톤은 2021년 창의적인 AI 활용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구현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스페셜 프로젝트 2'를 가동했다. ◇ 실제 게임 적용 사례는 없지만…게임계·학계 "잠재력 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통틀어 본격적으로 대화형 AI를 도입한 게임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게임에 활용할 만큼 반응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다, 챗GPT 수준의 AI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하려면 일반적인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연산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아마추어 개발자가 온라인상에 공개된 대화형 AI와 음성 변환 기술을 이용한 실험적인 게임을 선보인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게임 업계와 학계에서는 사람처럼 대화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AI 사용이 앞으로 일반화될 경우 게임산업에 문자 그대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기획 과정에서 스토리, 대사등을 창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약 싱글플레이 중심의 오픈월드 게임이나 가상현실(VR) 게임에 챗GPT를 활용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혁신적인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규제 이슈가 있는 법률상담 같은 분야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대화형 AI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챗GPT는 범용성을 강조한 AI인데, 게임에 쓰려면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실시간 적용을 위해서는 가벼우면서도 효율성 높은 알고리즘을 개발할 필요성도 있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게임 속 세계에서 실제 사람처럼 자유롭게 채팅이나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NPC(Non-Player Character·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를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엔씨·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 자연어처리 AI 연구 활발
국내 게임사 중 대화형 AI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이 꼽힌다.
챗GPT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은 GPT-3로, 이는 AI에 사람이 구사하는 문장을 학습시켜 그 뜻과 문맥을 파악하도록 하는 자연어 처리(NLP) 기술의 일종이다.
게임 업계의 AI 연구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는 2015년 AI랩 산하 NLP팀을 신설해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챗GPT 같은 '만능 AI'까지는 아니지만, 엔씨소프트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운영한 프로야구 팬 플랫폼 '페이지'(PAIGE)에 AI 챗봇을 도입해 이용자가 질문하면 경기 결과나 선수 통계를 알려주고, 영상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AI센터'를 발족하고 딥러닝 기술에 기반해 대화가 가능한 AI를 연구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화형 AI 평가 플랫폼인 '휴릭'(HuLiC), 한국어 혐오표현·욕설 감지를 위한 데이터셋 '언스마일' 등을 자체 개발해 일반에 공개했다. 또 서울대 연구진과의 협업으로 제각기 다른 성격과 장기 기억을 가진 대화형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셋 '오펠라'(OPELA)를 개발하기도 했다.
크래프톤도 2020년 AI 연구 조직을 꾸리고 딥러닝, 음성 합성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재 양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크래프톤은 2021년 창의적인 AI 활용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구현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스페셜 프로젝트 2'를 가동했다. ◇ 실제 게임 적용 사례는 없지만…게임계·학계 "잠재력 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통틀어 본격적으로 대화형 AI를 도입한 게임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게임에 활용할 만큼 반응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다, 챗GPT 수준의 AI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하려면 일반적인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연산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아마추어 개발자가 온라인상에 공개된 대화형 AI와 음성 변환 기술을 이용한 실험적인 게임을 선보인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게임 업계와 학계에서는 사람처럼 대화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AI 사용이 앞으로 일반화될 경우 게임산업에 문자 그대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기획 과정에서 스토리, 대사등을 창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약 싱글플레이 중심의 오픈월드 게임이나 가상현실(VR) 게임에 챗GPT를 활용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혁신적인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규제 이슈가 있는 법률상담 같은 분야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대화형 AI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챗GPT는 범용성을 강조한 AI인데, 게임에 쓰려면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실시간 적용을 위해서는 가벼우면서도 효율성 높은 알고리즘을 개발할 필요성도 있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