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들 ‘낮잠’도 창의적으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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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뒤 몰려오는 식곤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애써 본 적이 있는가. 밤샘 업무에 지쳐 잠깐이라도 책상 위에 엎드려 눈을 붙이고 싶은 충동을 참아본 적 또한 있는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졸음’을 이겨내는 일이다.
억지로 졸음을 참기보다는 10~15분쯤 낮잠을 자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많지만 실제로 직장인들에게 낮잠은 대부분 먼 나라 얘기다.
혹시 그럴만한 짬이 생긴다 하더라도 책상에 엎드리거나 앉은 채로 눈만 감고 선잠을 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뿐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 직원들에게 낮잠다운 낮잠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최적의 환경을 회사에서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블로그사이트 ‘기즈모도’는 파이낸셜타임즈(FT)리포터가 제공한 사진을 인용해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구글 본사 직원들이 장시간의 업무로 인한 피로를 풀기 위해 특이하게 생긴 의자에서 수면을 취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Metronap(메트로냅)社가 개발한 'EnergyPod' 라는 이 침대식 의자는 마치 비행기의 1등석 좌석처럼 생겼는데, 캡슐 모양의 지붕이 머리에서부터 허리까지 감싸며 다리를 쭉 펴고 누울 수 있다.
높낮이 조절은 물론 조명까지 어둡게 할 수 있고 알람을 맞춰 두면 진동으로 기상 시간을 알려주기도 한다. 보통 20분씩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어 낮잠을 자기에 그만이다.
메트로냅 측은 이 의자가 “잠깐의 수면을 취하는 데 최상의 자세를 제공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과학과 NASA(미항공우주국)의 기술’을 모토로 하는 메트로냅은 지난 2008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4층에 직장인들을 위한 ‘수면방’을 오픈하고 도시인들의 건강과 숙면을 위한 다양한 기구들을 개발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글의 각종 편의혜택은 이미 유명하다.
업무시간을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은 물론이고, 연구·개발을 돕는 다양한 강의도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구글 본사의 20여 개 건물에는 양식, 중식, 일식, 한식까지 직원들의 취향을 고려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가 마련돼 있고 음료수,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비치된 간식 바도 30~40m 간격으로 구비돼 있다.
일부 건물에는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무료 마사지 시설, 수영장 등까지 갖추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