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스마트그리드 '눈부신' 성장…올매출 1조 이상無
"신재생에너지 해외시장 등 신사업을 발굴해 올해 1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습니다. "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이 지난 4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올해 목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9월까지 포스코ICT의 사업 수주 계약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진한 신사업 성과 덕분이다. 포스코ICT는 신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그리드 기술 확보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스마트그리드다. 스마트그리드는 발전과 송전,배전과 판매 단계로 이뤄진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포스코ICT는 지난 8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산업시설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47억원을 투입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 공장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쓴 '스마트인더스트리'를 구축한 것이다. 스마트인더스트리는 산업 부문에서 소비하는 전력 · 가스 · 열 등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의 흐름과 사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에너지 운영 효율의 극대화를 돕는 시스템이다. 포스코ICT는 자사 판교 사옥을 비롯한 그룹사 빌딩에도 스마트그리드를 적용하고 이를 중소형 도시에 활용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09년부터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주관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시작됐다. 포스코ICT는 실증단지를 통해 풍력,태양광 등 발전원 확보가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실증단지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짓고 앞으로 2년간 통합 운영 단계를 거쳐 2013년까지 실증단지 건설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LED 조명 등 새 먹거리 수두록

지난해 9월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도 진출했다. 모회사인 포스코,서울반도체 등과 포스코LED를 설립했다. 포스코LED는 LED 조명 제품 공급은 물론,조명시스템 구축과 제어 솔루션까지 조명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말 동양건설산업과 전라남도 신안군에 국내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상호 연계되는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착공했다.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도 핵심 제어부품인 원전 안전등급 제어기기(PLC)를 국산화했고 중소형 원자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매립지 자원화 사업을 국내외 시장에서 수주하기도 했다.

해양산업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해양'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와 공동으로 육상 플랜트 제어계측,자동화 기술을 해양산업에 적용한 선박 통합제어감시체계(IMCS) 분야에 진출했다.

한국환경공단과는 인도네시아 지역의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폐기물 발생량의 90% 이상이 재활용되지 않고 비위생적으로 매립 처분되는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 포스코ICT는 관련 기술과 노하우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오염 방지 및 환경 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