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로 多 되네!…숨은 핀테크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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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편의점에서 찍고…모바일 앱으로 결제도
10만 가맹점 갖춘 게 강점
간편결제 이용자 급증으로 작년 유통 사용액 1400억
NHN·알리바바 등 러브콜
10만 가맹점 갖춘 게 강점
간편결제 이용자 급증으로 작년 유통 사용액 1400억
NHN·알리바바 등 러브콜
교통카드 티머니를 운영하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숨은 핀테크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티머니 카드를 대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것처럼 편의점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티머니 카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전국 10만여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온라인 간편 결제도 지원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모바일 티머니를 이용하면 몇 번의 클릭으로 간단히 결제를 끝낼 수 있다. 누구나 한 장씩 갖고 있는 티머니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쓸 수 있는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게 한국스마트카드의 계획이다. 최대성 한국스마트카드 사장(사진)은 “교통카드를 넘어 ‘생활 속의 카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도 티머니에 주목
티머니의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여러 업체가 티머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티머니 운영업체인 티모넷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4.2%를 50억원에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NHN엔터 관계자는 “지분 투자와 사업 제휴를 통해 NHN엔터가 추진 중인 간편 결제 사업에서 상호 협력과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티모넷은 2007년 한국스마트카드 사내 벤처로 시작해 분사한 회사로, 한국스마트카드가 지분 35%를 갖고 있었다.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를 내려받으면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김정열 한국스마트카드 스마트 페이먼트&모바일팀장은 “그냥 단말기에 대거나 스마트폰에서 확인 버튼 정도만 누르면 끝”이라며 “미국의 애플페이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엔 중국의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알리페이로 한국스마트카드의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엠페이를 살 수 있다. 지하철 버스는 물론 편의점 화장품가게 등에서 똑같이 값을 치를 수 있어 따로 한국 돈으로 동전과 지폐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쓰고 남은 돈은 중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알리페이 계좌로 전송된다.
이 덕분에 교통 요금 외의 용도로 티머니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06년 44억원에 불과하던 티머니 유통 부문 사용 금액은 2012년 처음 1000억원을 넘었고 2013년엔 1386억원에 달했다.
○이미 깔린 인프라가 최대 강점
한국스마트카드는 2003년 설립됐다. LG CNS가 지분 32.9%, 에이텍이 9.5%를 갖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서울시(36.2%)다. 하지만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안정을 추구하는 공공기업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사장도 LG CNS에서 왔다. 최 사장은 LG CNS에서 기술전략팀장과 금융전략사업부 상무 등을 거친 기술 전문가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최 사장은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자주 한다”며 “200여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각종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도 그만큼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 네이버 NHN엔터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이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티머니는 이미 결제 인프라가 곳곳에 깔려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 최근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대책에 따라 티머니의 충전 한도가 없어진 것도 호재다.
고궁 입장료부터 공공기관 민원 발급 수수료까지 티머니로 결제된다. 김 팀장은 “신용카드가 없어도 카드처럼 편하게 쓸 수 있다”며 “중·고생인 자녀에게 현금으로 용돈을 줄 필요 없이 티머니 앱을 깔아 ‘선물하기’를 누르면 돈을 보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온라인 간편 결제도 지원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모바일 티머니를 이용하면 몇 번의 클릭으로 간단히 결제를 끝낼 수 있다. 누구나 한 장씩 갖고 있는 티머니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쓸 수 있는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게 한국스마트카드의 계획이다. 최대성 한국스마트카드 사장(사진)은 “교통카드를 넘어 ‘생활 속의 카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도 티머니에 주목
티머니의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여러 업체가 티머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티머니 운영업체인 티모넷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4.2%를 50억원에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NHN엔터 관계자는 “지분 투자와 사업 제휴를 통해 NHN엔터가 추진 중인 간편 결제 사업에서 상호 협력과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티모넷은 2007년 한국스마트카드 사내 벤처로 시작해 분사한 회사로, 한국스마트카드가 지분 35%를 갖고 있었다.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를 내려받으면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김정열 한국스마트카드 스마트 페이먼트&모바일팀장은 “그냥 단말기에 대거나 스마트폰에서 확인 버튼 정도만 누르면 끝”이라며 “미국의 애플페이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엔 중국의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알리페이로 한국스마트카드의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엠페이를 살 수 있다. 지하철 버스는 물론 편의점 화장품가게 등에서 똑같이 값을 치를 수 있어 따로 한국 돈으로 동전과 지폐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쓰고 남은 돈은 중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알리페이 계좌로 전송된다.
이 덕분에 교통 요금 외의 용도로 티머니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06년 44억원에 불과하던 티머니 유통 부문 사용 금액은 2012년 처음 1000억원을 넘었고 2013년엔 1386억원에 달했다.
○이미 깔린 인프라가 최대 강점
한국스마트카드는 2003년 설립됐다. LG CNS가 지분 32.9%, 에이텍이 9.5%를 갖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서울시(36.2%)다. 하지만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안정을 추구하는 공공기업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사장도 LG CNS에서 왔다. 최 사장은 LG CNS에서 기술전략팀장과 금융전략사업부 상무 등을 거친 기술 전문가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최 사장은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자주 한다”며 “200여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각종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도 그만큼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 네이버 NHN엔터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이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티머니는 이미 결제 인프라가 곳곳에 깔려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 최근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대책에 따라 티머니의 충전 한도가 없어진 것도 호재다.
고궁 입장료부터 공공기관 민원 발급 수수료까지 티머니로 결제된다. 김 팀장은 “신용카드가 없어도 카드처럼 편하게 쓸 수 있다”며 “중·고생인 자녀에게 현금으로 용돈을 줄 필요 없이 티머니 앱을 깔아 ‘선물하기’를 누르면 돈을 보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