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 "B2B 사업에 IoT 더해 수익성 20%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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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의 미래를 묻다 <2·끝>
시스템에어컨 설치된 건물에 IoT 솔루션 도입하면
냉방 자동조절로 전기료↓
IoT 사업의 핵심은 빅데이터…시작 빠를수록 노하우 쌓여
폭스바겐 등 협력 요청 급증
시스템에어컨 설치된 건물에 IoT 솔루션 도입하면
냉방 자동조절로 전기료↓
IoT 사업의 핵심은 빅데이터…시작 빠를수록 노하우 쌓여
폭스바겐 등 협력 요청 급증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 기조연설을 맡은 폭스바겐의 르베르트 디이스 승용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사물인터넷(IoT) 사업 파트너로 LG전자를 깜짝 소개했다.
LG전자를 대표해 연단에 나선 최성호 클라우드센터장(전무·사진)은 “진정한 IoT 시대가 열리려면 서로 다른 분야의 업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분야 IoT 사업 추진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IoT는 B2B에서 효과 크다
최 전무는 LG전자의 IoT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그는 벤처 창업, 네이버 부사장 등을 거쳐 2012년 LG전자로 옮겼다. LG가 클라우드, IoT 등 신규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스카우트한 것이다.
최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B2B 사업에 IoT를 더하면 당장 부가가치를 20% 이상 늘릴 수 있다”며 “자동차, 에너지 등 B2B사업과 IoT를 결합하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IoT 전략이 B2B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LG전자도 TV 에어컨 냉장고 등 소비자용 가전에 센서와 통신칩을 달아 서로 연결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IoT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최 전무는 “가전에 IoT를 더하는 것은 중국 등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기존 가전제품을 좀 더 고급화해 비싸게 파는 것 외에는 큰 수익모델이 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IoT 기능이 더해진 가전이 많이 확산되고 이들이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B2B 쪽은 다르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고 그만큼 이익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최 전무의 설명이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된 대형 건물에 IoT 솔루션을 더하는 식이다. 방마다 센서를 설치해 사람 수에 따라 자동으로 냉방 강도를 조절한다. 사람이 없으면 저절로 꺼진다. 이렇게 되면 건물주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LG전자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태양광사업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태양광 모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IoT 솔루션과 관리 시스템을 함께 판다면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최 전무는 “LG전자는 이미 많은 시스템에어컨과 태양광 패널을 판매했기 때문에 여기에 IoT를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IoT 솔루션 자체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최 전무는 IoT 사업은 경쟁사보다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이 ‘빅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품에 센서를 다는 식의 ‘하드웨어’ 중심 IoT 사업은 중국 등 경쟁업체가 언제든 쫓아올 수 있다”며 “하지만 누적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공급한다면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가 이끄는 조직 이름을 지난해 ‘스마트비즈니스센터’에서 ‘클라우드센터’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LG전자는 집 자동차 등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문제에 대해 그 어느 업체보다 먼저 고민을 시작했고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쌓아놨다”며 “그 결과 폭스바겐뿐 아니라 자동차, 에너지 분야의 많은 기업이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LG전자를 대표해 연단에 나선 최성호 클라우드센터장(전무·사진)은 “진정한 IoT 시대가 열리려면 서로 다른 분야의 업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분야 IoT 사업 추진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IoT는 B2B에서 효과 크다
최 전무는 LG전자의 IoT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그는 벤처 창업, 네이버 부사장 등을 거쳐 2012년 LG전자로 옮겼다. LG가 클라우드, IoT 등 신규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스카우트한 것이다.
최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B2B 사업에 IoT를 더하면 당장 부가가치를 20% 이상 늘릴 수 있다”며 “자동차, 에너지 등 B2B사업과 IoT를 결합하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IoT 전략이 B2B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LG전자도 TV 에어컨 냉장고 등 소비자용 가전에 센서와 통신칩을 달아 서로 연결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IoT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최 전무는 “가전에 IoT를 더하는 것은 중국 등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기존 가전제품을 좀 더 고급화해 비싸게 파는 것 외에는 큰 수익모델이 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IoT 기능이 더해진 가전이 많이 확산되고 이들이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B2B 쪽은 다르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고 그만큼 이익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최 전무의 설명이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된 대형 건물에 IoT 솔루션을 더하는 식이다. 방마다 센서를 설치해 사람 수에 따라 자동으로 냉방 강도를 조절한다. 사람이 없으면 저절로 꺼진다. 이렇게 되면 건물주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LG전자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태양광사업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태양광 모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IoT 솔루션과 관리 시스템을 함께 판다면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최 전무는 “LG전자는 이미 많은 시스템에어컨과 태양광 패널을 판매했기 때문에 여기에 IoT를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IoT 솔루션 자체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최 전무는 IoT 사업은 경쟁사보다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이 ‘빅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품에 센서를 다는 식의 ‘하드웨어’ 중심 IoT 사업은 중국 등 경쟁업체가 언제든 쫓아올 수 있다”며 “하지만 누적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공급한다면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가 이끄는 조직 이름을 지난해 ‘스마트비즈니스센터’에서 ‘클라우드센터’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LG전자는 집 자동차 등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문제에 대해 그 어느 업체보다 먼저 고민을 시작했고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쌓아놨다”며 “그 결과 폭스바겐뿐 아니라 자동차, 에너지 분야의 많은 기업이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