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속이 제2의 직장"…'긱 이코노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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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미디어 뉴스룸-BUSINESS
재능공유 마켓 '크몽'
모닝콜 해주기·욕 들어주기 등
취미·재능 판매로 경제활동
덕후들의 성지 '탈잉'
프로게이머·주식·메이크업 등
1000여명의 고수들이 강의
비즈니스 전문가 '프로파운드'
8개 국가 6만5000여명 전문가
글로벌 컨설팅 연결로 수익창출
재능공유 마켓 '크몽'
모닝콜 해주기·욕 들어주기 등
취미·재능 판매로 경제활동
덕후들의 성지 '탈잉'
프로게이머·주식·메이크업 등
1000여명의 고수들이 강의
비즈니스 전문가 '프로파운드'
8개 국가 6만5000여명 전문가
글로벌 컨설팅 연결로 수익창출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뜨고 있다. ‘독립형 경제활동’이 늘고 있어서다. 기업들의 고용 형태 변화, 스마트폰의 일상화 등이 긱 이코노미의 저변을 넓히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 경제’로 긱 이코노미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2011년 설립된 재능 공유 마켓 ‘크몽’은 대표적인 긱 이코노미 업체로 자리잡았다. 자신의 취미나 재능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줌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숨고’나 ‘탈잉’ 등의 서비스도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긱 이코노미의 대표주자를 살펴봤다.
◆크몽, 2021년 연 거래량 1조원 달성 목표
크몽은 대표적인 긱 이코노미 전문업체다. 하지만 2011년 설립 당시만 해도 지금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다. 박현호 크몽 대표는 “당시 크몽에서 판매되는 콘텐츠는 ‘모닝콜 해주기’, ‘상사 대신 욕 들어주기’ 등이 많았다”며 “판매 가격이 5000원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심부름이나 재미를 더한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크몽의 성격이 지금처럼 변한 데는 박 대표의 계획이나 의지보다 재능을 판매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가장 컸다. 자신의 전문성을 판매하길 원하는 전문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5000원 가격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가 높아졌다. 2012년 가격 제한을 없앤 뒤 전문가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까지 해마다 30% 이상씩 매출 증가를 거듭해 오고 있다. 거래되는 재능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평균 거래 가격도 높아졌다. 올 12월을 기준으로 9만5000원 정도다. 크몽에 소속돼 있는 전문가만 하더라도 8만8882명에 달한다.
크몽의 사업 목표는 ‘2021년까지 연간 거래량 1조원 달성’이다. 연 2000만원 이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5만 명 있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박 대표는 “국가적으로도 단순히 정규직 채용만 고집한다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긱 이코노미와 같은 ‘유연한 고용 형태’로 시야를 넓혀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잉, 주식투자 고수 등 1000명 넘는 강사 확보
2015년 설립된 탈잉은 ‘탈출 잉여’라는 뜻을 담고 있다. 프로게이머부터 주식투자 고수,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덕후 등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탈잉의 ‘튜터’로 등록하고 고객에게 자신의 재능을 가르쳐 준다. 김윤환 탈잉 대표에 따르면 탈잉에서 거래되는 강의는 ‘가상화폐’부터 ‘자기소개서 쓰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튜터만 하더라도 1000명을 훌쩍 넘어선다.
강의는 대부분 1회를 단위로 거래된다. 가격은 튜터가 직접 정한다. 1회에 10만원 내(1만~5만원)에서 거래되는 강의가 대부분이지만 인기 강사는 15만~20만원을 받기도 한다. 김 대표는 “최상위 그룹 인기 강사는 한 달에 30회 이상 강의하기도 한다”며 “부업으로 시작했다가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아예 사무실을 차리고 전문적으로 일을 시작한 튜터들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파운드, 검증된 ‘비즈니스 전문가’가 강점
프로파운드는 2016년 9월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1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 플랫폼’이다. 이유경 대표는 “대기업들도 신사업을 기획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인맥을 통해 전문가를 소개받았다면 프로파운드는 이를 ‘오픈 마켓’으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프로파운드는 현재 8개 국가에서 6만5000명이 넘는 다양한 전문가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동 지역에도 전문가 네트워크가 뻗어 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전문적인 글로벌 컨설팅 기업을 통해 상담받으려면 4~8주에 30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며 “이와 비교해 프로파운드에서는 10년차 전문가와 1시간 상담하는 데 30만원 정도가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상담을 넘어 1개월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경우도 가끔 있다. 최근에는 한 전문가가 기업의 요청으로 1500만원에 장기 프로젝트를 맡기로 했다.
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vivajh@hankyung.com
크몽은 대표적인 긱 이코노미 전문업체다. 하지만 2011년 설립 당시만 해도 지금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다. 박현호 크몽 대표는 “당시 크몽에서 판매되는 콘텐츠는 ‘모닝콜 해주기’, ‘상사 대신 욕 들어주기’ 등이 많았다”며 “판매 가격이 5000원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심부름이나 재미를 더한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크몽의 성격이 지금처럼 변한 데는 박 대표의 계획이나 의지보다 재능을 판매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가장 컸다. 자신의 전문성을 판매하길 원하는 전문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5000원 가격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가 높아졌다. 2012년 가격 제한을 없앤 뒤 전문가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까지 해마다 30% 이상씩 매출 증가를 거듭해 오고 있다. 거래되는 재능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평균 거래 가격도 높아졌다. 올 12월을 기준으로 9만5000원 정도다. 크몽에 소속돼 있는 전문가만 하더라도 8만8882명에 달한다.
크몽의 사업 목표는 ‘2021년까지 연간 거래량 1조원 달성’이다. 연 2000만원 이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5만 명 있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박 대표는 “국가적으로도 단순히 정규직 채용만 고집한다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긱 이코노미와 같은 ‘유연한 고용 형태’로 시야를 넓혀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잉, 주식투자 고수 등 1000명 넘는 강사 확보
2015년 설립된 탈잉은 ‘탈출 잉여’라는 뜻을 담고 있다. 프로게이머부터 주식투자 고수,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덕후 등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탈잉의 ‘튜터’로 등록하고 고객에게 자신의 재능을 가르쳐 준다. 김윤환 탈잉 대표에 따르면 탈잉에서 거래되는 강의는 ‘가상화폐’부터 ‘자기소개서 쓰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튜터만 하더라도 1000명을 훌쩍 넘어선다.
강의는 대부분 1회를 단위로 거래된다. 가격은 튜터가 직접 정한다. 1회에 10만원 내(1만~5만원)에서 거래되는 강의가 대부분이지만 인기 강사는 15만~20만원을 받기도 한다. 김 대표는 “최상위 그룹 인기 강사는 한 달에 30회 이상 강의하기도 한다”며 “부업으로 시작했다가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아예 사무실을 차리고 전문적으로 일을 시작한 튜터들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파운드, 검증된 ‘비즈니스 전문가’가 강점
프로파운드는 2016년 9월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1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 플랫폼’이다. 이유경 대표는 “대기업들도 신사업을 기획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인맥을 통해 전문가를 소개받았다면 프로파운드는 이를 ‘오픈 마켓’으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프로파운드는 현재 8개 국가에서 6만5000명이 넘는 다양한 전문가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동 지역에도 전문가 네트워크가 뻗어 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전문적인 글로벌 컨설팅 기업을 통해 상담받으려면 4~8주에 30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며 “이와 비교해 프로파운드에서는 10년차 전문가와 1시간 상담하는 데 30만원 정도가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상담을 넘어 1개월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경우도 가끔 있다. 최근에는 한 전문가가 기업의 요청으로 1500만원에 장기 프로젝트를 맡기로 했다.
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