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환자라도 걷는 운동은 꼭 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백세
노두현 정형외과 교수
젊을 때부터 근육 키우고
체중 줄여야 관절염 악화 안돼
50대 이후엔 과한 운동 '금물'
노두현 정형외과 교수
젊을 때부터 근육 키우고
체중 줄여야 관절염 악화 안돼
50대 이후엔 과한 운동 '금물'
“젊을 때부터 운동해 근육을 단련하지 않으면 활동할 때 생기는 하중이 무릎 관절에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라도 평지를 걷는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다만 50대 이후에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노두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십자인대, 연골판 파열 등 무릎 질환을 주로 치료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무릎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을 밝히는 연구에도 참여했다.
무릎 관절염은 세계적으로 2억5000만 명 넘게 앓고 있는 질환이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넘게 많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로 폐경을 꼽았다. 노 교수 등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골반은 넓고 보간(걸을 때 양쪽 발 사이의 가로 간격)이 좁아 무릎에 하중이 더 집중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도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노 교수는 “한국은 서양보다 쪼그려 앉는 생활을 많이 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연골은 뼈와 뼈가 만나는 곳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몸을 움직일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한다. 표면은 얼음보다 마찰 계수가 낮을 정도로 매끈하다. 1주일에 10만 번 넘게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해도 망가지지 않는 이유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매끈한 관절 표면이 닳아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진다. 연골이 점차 없어지면서 뼈끼리 부딪히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이 아프고 쑤시는 증상, 뻣뻣해 굽혀지지 않는 증상은 대표적인 관절염 증상이다.
관절염은 나이가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에게 더 많이 생긴다. 가족 중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으면 관절염을 앓을 확률이 두세 배 정도 증가한다. 다리가 O자 모양이나 ×자 모양으로 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절염이 잘 생긴다. 노 교수는 “관절염은 관리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절염 환자는 운동하고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정형학회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은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씻어내는 내시경 수술도 마찬가지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모두 도움이 된다. 30분 정도 평지를 걷는 운동, 수영 등은 관절염 환자에게도 부담 없는 운동이다. 쪼그려 앉기, 등산, 무거운 물건 들고 계단 오르내리기 등은 피해야 한다. 노 교수는 “체중을 1㎏ 감량하면 관절에 주는 부담을 3~4㎏ 줄일 수 있다”며 “소염제는 염증 물질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통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3개월 이상 보존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고 삶의 질 저하가 심하고 관절 파괴가 명확한 환자라면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증상에 따라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관절염도 있다. 염증성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 등이다. 무릎이 빨갛고 뜨거운 증상, 갑자기 붓고 무릎을 굽힐 수 없는 증상, 열이 나고 오한이 드는 증상,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노두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십자인대, 연골판 파열 등 무릎 질환을 주로 치료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무릎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을 밝히는 연구에도 참여했다.
무릎 관절염은 세계적으로 2억5000만 명 넘게 앓고 있는 질환이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넘게 많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로 폐경을 꼽았다. 노 교수 등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골반은 넓고 보간(걸을 때 양쪽 발 사이의 가로 간격)이 좁아 무릎에 하중이 더 집중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도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노 교수는 “한국은 서양보다 쪼그려 앉는 생활을 많이 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연골은 뼈와 뼈가 만나는 곳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몸을 움직일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한다. 표면은 얼음보다 마찰 계수가 낮을 정도로 매끈하다. 1주일에 10만 번 넘게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해도 망가지지 않는 이유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매끈한 관절 표면이 닳아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진다. 연골이 점차 없어지면서 뼈끼리 부딪히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이 아프고 쑤시는 증상, 뻣뻣해 굽혀지지 않는 증상은 대표적인 관절염 증상이다.
관절염은 나이가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에게 더 많이 생긴다. 가족 중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으면 관절염을 앓을 확률이 두세 배 정도 증가한다. 다리가 O자 모양이나 ×자 모양으로 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절염이 잘 생긴다. 노 교수는 “관절염은 관리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절염 환자는 운동하고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정형학회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은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씻어내는 내시경 수술도 마찬가지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모두 도움이 된다. 30분 정도 평지를 걷는 운동, 수영 등은 관절염 환자에게도 부담 없는 운동이다. 쪼그려 앉기, 등산, 무거운 물건 들고 계단 오르내리기 등은 피해야 한다. 노 교수는 “체중을 1㎏ 감량하면 관절에 주는 부담을 3~4㎏ 줄일 수 있다”며 “소염제는 염증 물질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통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3개월 이상 보존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고 삶의 질 저하가 심하고 관절 파괴가 명확한 환자라면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증상에 따라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관절염도 있다. 염증성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 등이다. 무릎이 빨갛고 뜨거운 증상, 갑자기 붓고 무릎을 굽힐 수 없는 증상, 열이 나고 오한이 드는 증상,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