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눈'싸움 치열…LG전자, 카메라개발실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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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기능 사용 1위는 카메라
MC연구소·단말기 사업부 등 카메라 연구조직 한곳으로 모아
LG전자, 내달 첫 성과물 공개
삼성, 이스라엘 카메라 스타트업…코어포토닉스 인수 진행 중
애플, 신제품 후면에 3개 카메라
MC연구소·단말기 사업부 등 카메라 연구조직 한곳으로 모아
LG전자, 내달 첫 성과물 공개
삼성, 이스라엘 카메라 스타트업…코어포토닉스 인수 진행 중
애플, 신제품 후면에 3개 카메라
LG전자가 각 사업부서로 분산된 스마트폰 카메라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한곳으로 모았다.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떠오른 카메라에 ‘올인’해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력을 높이려고 이스라엘에서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수를 진행 중이다. 애플도 올해 하반기 내놓을 신형 아이폰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할 전망이다. 둔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새 활로를 찾는 경쟁이다. “빠르고 체계적으로 개발”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업본부 조직개편을 통해 MC연구소장 직속으로 카메라개발실을 신설했다. 기존 MC연구소와 단말기 사업부에 흩어진 카메라 연구조직을 모아 조직 덩치를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통합으로 이전보다 빨리 체계적으로 카메라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트렌드를 예측해 대비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개수와 선호하는 화질,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기능 등을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앞서 준비해 부품 수급과 기술 개발에서 앞서나가도록 한다는 목표다.
카메라개발실의 첫 ‘작품’은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될 G7 후속작에 적용된다. 3차원(3D) 센싱 기술인 ToF(Time of Flight)다.
ToF는 광원을 피사체에 보내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와 공간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른 기술보다 정확도가 높고 측정 거리가 길다. 어두운 곳에서도 측정할 수 있다. 아웃포커스(배경 흐림) 기능을 구현할 때도 거리별 흐림 정도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ToF 기술을 활용해 사진의 생동감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올해 신제품에 이 기능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플래그십 제품인 V40 씽큐(ThinQ)에 펜타 카메라(5개 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카메라를 제품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작년 상반기 G7 씽큐에 처음 탑재한 아웃포커스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V30, Q6 등 이전 모델에 추가하며 사후 지원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이 카메라라고 보고 차별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많이 쓰고 좋아하는 기능에 집중해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카메라 기능 차별화
삼성전자와 애플도 카메라 기능 차별화에 애를 쓰고 있다. 상향 평준화로 스마트폰 디자인과 스펙이 비슷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대중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가 소비자 조사를 한 결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1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하는 사람 비중이 87%로 음성통화(81.6%), 소셜미디어(80.3%)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개선 능력이 곧 업체들의 경쟁력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멀티카메라 관련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최근 이스라엘의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코어포토닉스는 광학줌과 저조도 촬영, 광각 사진 기술 등을 갖고 있다. 2017년 갤럭시노트8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에 이 업체 기술이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코어포토닉스 인수로 카메라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중가 모델 갤럭시A7에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데 이어 뒷면에 카메라를 4개 넣은 갤럭시A9도 선보였다.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라 중가 제품에 트리플, 쿼드러플 카메라를 채택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음달 공개될 갤럭시 출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 시리즈에도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올해 신형 아이폰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할 전망이다. 최근 유출된 신형 아이폰의 렌더링 이미지에서 후면 3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있다. 후면 듀얼 카메라를 고집해온 애플이 작년 신제품 판매 부진에 빠지자 카메라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력을 높이려고 이스라엘에서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수를 진행 중이다. 애플도 올해 하반기 내놓을 신형 아이폰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할 전망이다. 둔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새 활로를 찾는 경쟁이다. “빠르고 체계적으로 개발”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업본부 조직개편을 통해 MC연구소장 직속으로 카메라개발실을 신설했다. 기존 MC연구소와 단말기 사업부에 흩어진 카메라 연구조직을 모아 조직 덩치를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통합으로 이전보다 빨리 체계적으로 카메라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트렌드를 예측해 대비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개수와 선호하는 화질,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기능 등을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앞서 준비해 부품 수급과 기술 개발에서 앞서나가도록 한다는 목표다.
카메라개발실의 첫 ‘작품’은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될 G7 후속작에 적용된다. 3차원(3D) 센싱 기술인 ToF(Time of Flight)다.
ToF는 광원을 피사체에 보내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와 공간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른 기술보다 정확도가 높고 측정 거리가 길다. 어두운 곳에서도 측정할 수 있다. 아웃포커스(배경 흐림) 기능을 구현할 때도 거리별 흐림 정도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ToF 기술을 활용해 사진의 생동감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올해 신제품에 이 기능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플래그십 제품인 V40 씽큐(ThinQ)에 펜타 카메라(5개 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카메라를 제품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작년 상반기 G7 씽큐에 처음 탑재한 아웃포커스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V30, Q6 등 이전 모델에 추가하며 사후 지원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이 카메라라고 보고 차별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많이 쓰고 좋아하는 기능에 집중해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카메라 기능 차별화
삼성전자와 애플도 카메라 기능 차별화에 애를 쓰고 있다. 상향 평준화로 스마트폰 디자인과 스펙이 비슷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대중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가 소비자 조사를 한 결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1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하는 사람 비중이 87%로 음성통화(81.6%), 소셜미디어(80.3%)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개선 능력이 곧 업체들의 경쟁력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멀티카메라 관련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최근 이스라엘의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코어포토닉스는 광학줌과 저조도 촬영, 광각 사진 기술 등을 갖고 있다. 2017년 갤럭시노트8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에 이 업체 기술이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코어포토닉스 인수로 카메라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중가 모델 갤럭시A7에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데 이어 뒷면에 카메라를 4개 넣은 갤럭시A9도 선보였다.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라 중가 제품에 트리플, 쿼드러플 카메라를 채택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음달 공개될 갤럭시 출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 시리즈에도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올해 신형 아이폰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할 전망이다. 최근 유출된 신형 아이폰의 렌더링 이미지에서 후면 3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있다. 후면 듀얼 카메라를 고집해온 애플이 작년 신제품 판매 부진에 빠지자 카메라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