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무선이어폰 대세…시장점유율 60% 돌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조 에어팟 열풍 타고 판매 급증
국산 넥밴드형 1년새 급속 위축
中업체, 가성비 앞세워 공략
2만원대 'QCY T1C' 인기
샤오미는 '에어닷 프로' 내놔
국산 넥밴드형 1년새 급속 위축
中업체, 가성비 앞세워 공략
2만원대 'QCY T1C' 인기
샤오미는 '에어닷 프로' 내놔
무선이어폰이 유선이어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진격의 주역은 선을 완전히 없앤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원조격인 애플 에어팟이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산이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웠다.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세로
17일 온라인 가격비교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업체를 통해 팔린 이어폰 중 무선이어폰 비중은 61%에 달했다. 11번가와 G마켓에서도 무선이 유선이어폰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세는 가파르다. 11번가의 무선이어폰 거래액은 2016~2017년 약 12% 증가했다. 2017~2018년에는 44% 늘어났다.
다나와에 따르면 코드리스 이어폰은 지난해 무선이어폰 판매량의 48.55%를 차지했다. 2017년(19.17%)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코드리스 이어폰은 선이 없고 수납하기 간편해 인기가 많다. 수년간 무선이어폰 시장의 대세였던 ‘넥밴드(목걸이)’ 이어폰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2.83%에서 24.77%로 뚝 떨어졌다. 에어팟 추격하는 ‘차이팟’
무선이어폰 시장의 급성장을 자극한 것은 애플 에어팟이다. 에어팟은 2017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무선이어폰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20만원이 넘는 에어팟 때문에 무선이어폰 시장 전체가 고가·고급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2017년 1분기 무선이어폰 평균 구매가격(다나와 기준)은 8만90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엔 15만4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지갑이 얇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른바 ‘차이팟(차이나+에어팟)’ 제품들이다. 중국 음향기기업체인 QCY는 2만원대의 코드리스 이어폰 ‘QCY T1C’를 선보였다. 에어팟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면서 기능은 비슷해 인기다. 지난해 10~12월 에어팟에 이어 코드리스 제품 중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이달 초 에어팟과 비슷하게 생긴 ‘에어닷 프로’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에어닷’의 후속작이다. 가격은 에어닷 프로가 399위안(약 6만5000원), 에어닷이 199위안(약 3만원)이다.
기 못 펴는 한국 업체
미국, 중국산 코드리스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국산 제품들은 약세다. 과거 국내 무선이어폰 강자는 LG전자의 ‘톤플러스’ 시리즈였다. 톤플러스는 넥밴드형 무선이어폰의 원조격 제품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 대 이상이 팔린 히트작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2017년 상반기 점유율이 28%(다나와 기준)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에어팟과 차이팟에 눌려 점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10~20대 사이에서 코드리스가 인기를 끌면서 넥밴드형 제품은 ‘아저씨’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산 코드리스 제품 중 삼성전자의 ‘기어 아이콘’ 점유율은 지난해 10~12월 기준 6.05%에 그쳤다.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이 모두 좋아 국산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세로
17일 온라인 가격비교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업체를 통해 팔린 이어폰 중 무선이어폰 비중은 61%에 달했다. 11번가와 G마켓에서도 무선이 유선이어폰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세는 가파르다. 11번가의 무선이어폰 거래액은 2016~2017년 약 12% 증가했다. 2017~2018년에는 44% 늘어났다.
다나와에 따르면 코드리스 이어폰은 지난해 무선이어폰 판매량의 48.55%를 차지했다. 2017년(19.17%)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코드리스 이어폰은 선이 없고 수납하기 간편해 인기가 많다. 수년간 무선이어폰 시장의 대세였던 ‘넥밴드(목걸이)’ 이어폰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2.83%에서 24.77%로 뚝 떨어졌다. 에어팟 추격하는 ‘차이팟’
무선이어폰 시장의 급성장을 자극한 것은 애플 에어팟이다. 에어팟은 2017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무선이어폰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20만원이 넘는 에어팟 때문에 무선이어폰 시장 전체가 고가·고급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2017년 1분기 무선이어폰 평균 구매가격(다나와 기준)은 8만90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엔 15만4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지갑이 얇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른바 ‘차이팟(차이나+에어팟)’ 제품들이다. 중국 음향기기업체인 QCY는 2만원대의 코드리스 이어폰 ‘QCY T1C’를 선보였다. 에어팟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면서 기능은 비슷해 인기다. 지난해 10~12월 에어팟에 이어 코드리스 제품 중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이달 초 에어팟과 비슷하게 생긴 ‘에어닷 프로’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에어닷’의 후속작이다. 가격은 에어닷 프로가 399위안(약 6만5000원), 에어닷이 199위안(약 3만원)이다.
기 못 펴는 한국 업체
미국, 중국산 코드리스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국산 제품들은 약세다. 과거 국내 무선이어폰 강자는 LG전자의 ‘톤플러스’ 시리즈였다. 톤플러스는 넥밴드형 무선이어폰의 원조격 제품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 대 이상이 팔린 히트작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2017년 상반기 점유율이 28%(다나와 기준)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에어팟과 차이팟에 눌려 점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10~20대 사이에서 코드리스가 인기를 끌면서 넥밴드형 제품은 ‘아저씨’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산 코드리스 제품 중 삼성전자의 ‘기어 아이콘’ 점유율은 지난해 10~12월 기준 6.05%에 그쳤다.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이 모두 좋아 국산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