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IT] 더 비싸진 다이슨 무선청소기…'V11 컴플리트'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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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배터리 성능 등 개선
바닥 감지해 스스로 출력 제어
전용 거치대 포함, 소음 크게 줄어
후면 LCD 디스플레이 활용성 높아
사용 시간 늘었지만 10만원 비싸져
물걸레·높낮이 조절 등 아쉬움 여전
바닥 감지해 스스로 출력 제어
전용 거치대 포함, 소음 크게 줄어
후면 LCD 디스플레이 활용성 높아
사용 시간 늘었지만 10만원 비싸져
물걸레·높낮이 조절 등 아쉬움 여전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지난 3일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지능형 무선 청소기 'V11 컴플리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119만9000원. 흡입력과 배터리 성능이 크게 개선됐지만 전작(V10 앱솔루트)보다 10만원 비싸졌다.
V11 컴플리트는 국내에 출시된 다섯 번째 다이슨 무선 청소기다. 다이슨은 모터가 손잡이에 달린 '상중심 무선 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동시에 청소기 가격을 100만원으로 끌어올리면서 호평과 비판을 함께 받고 있다. 다이슨 V11 컴플리트를 2주간 사용해봤다.
◆ 디자인·배터리 개선됐지만…무게·크기도 늘었네
디자인은 전작인 V10 앱솔루트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닮아있다. V8의 수직 구조를 탈피해 직렬 형태로 설계되면서 디자인 차별점이 사라졌다. 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먼지통을 비우는 방식도 동일하다. 충전 케이블과 청소툴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다.
청소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 용량과 흡입력은 크게 개선됐다. 모터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다이나믹 로드 센서'와 잔여시간·작동 상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후면 LCD 디스플레이'도 처음 적용됐다.
다만 크기와 무게는 오히려 더 커지고 무거워졌다. 센서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상태에서 사용 시간(1단계 60분)을 그대로 유지하려다 보니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V11 컴플리트의 배터리 용량은 3600mA로 전작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무게도 2.95kg로 늘었다. 다이슨 V10 2.5kg·삼성 제트 2.7kg· LG 코드 제로 A9 2.7kg인 걸 감안할 때 아쉬운 부분이다.
본체 후면에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길이도 길어졌다. 손잡이 뒤쪽이 길어진 만큼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무게 중심이 뒤로 옮겨오면서 전작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하나를 얻고 둘을 잃은 느낌이다. ◆ 똑똑해진 '흡입력', 조용해진 '소음'
그러나 청소 성능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공식 흡입력은 185w로 V10(160w)보다 15% 더 강해졌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단·2단 흡입력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실용성을 높인 것이다.
바닥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모터 속도와 배터리 출력을 조절하는 '하이 토크 클리너'는 다이나믹 로드 센서와 합쳐져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2단계에 해당하는 '미디엄'에 놓고 청소를 시작하면 바닥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출력이 조절된다. 먼지가 깊숙이 박혀 있는 카펫에서는 흡입력이 강해지고, 마룻바닥이나 장판 등에서는 흡입력이 약해지는 식이다.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우수해 활용도가 높았다.
흡입력이 강화됐지만 소음은 크게 줄었다. 별도의 디퓨저를 장착해 가능한 일인데 V11 2단계 작동 소음이 V10 1단계 작동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를 키우거나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후면 LCD 디스플레이의 편의성도 우수했다. 사용 모드, 청소 가능 시간,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시인성이 좋아 편리했다. 터치스크린이 아니었지만 사용성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진작 LCD 디스플레이를 달았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 소비자 목소리 반영했지만…2% 부족한 아쉬움
다이슨은 V11 컴플리트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대표적인 게 전용 거치대인데,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기본 패키지에 포함시켰다. 전작보다 10만원 비싸졌지만 전용 거치대를 생각하면 수긍됐다. 거치할 때마다 높낮이를 조절해야 하는 삼성·LG전자와 달리 그대로 거치할 수 있었던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양한 청소툴도 함께 보관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사용 시간이 늘어난 부분도 좋았다. V11 컴플리트의 공식 사용 시간은 1단계 기준 60분이다. 이는 모든 센서가 작동하고 배터리 출력이 조절되는 '하이 토크 클리너'를 사용했을 때도 동일하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60분을 훌쩍 넘어 사용할 수 있었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의 경우 사용 시간이 76분으로 측정됐으니 말이다. 매일 10분씩 사용했더니 일주일에 한 번 충전으로 충분했다.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물걸레 청소 기능과 높낮이 조절이 포함되지 않은 부분은 실망스러웠다. 소비자 목소리를 즉각 반응하는 삼성·LG전자와 대비됐다. 동일 모델의 글로벌 출고가가 799.99달러(약 89만원)인 것도 불만스러웠다. 국내 유통, AS 등을 감안해도 30만원 차이는 크게 느껴졌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V11 컴플리트는 국내에 출시된 다섯 번째 다이슨 무선 청소기다. 다이슨은 모터가 손잡이에 달린 '상중심 무선 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동시에 청소기 가격을 100만원으로 끌어올리면서 호평과 비판을 함께 받고 있다. 다이슨 V11 컴플리트를 2주간 사용해봤다.
◆ 디자인·배터리 개선됐지만…무게·크기도 늘었네
디자인은 전작인 V10 앱솔루트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닮아있다. V8의 수직 구조를 탈피해 직렬 형태로 설계되면서 디자인 차별점이 사라졌다. 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먼지통을 비우는 방식도 동일하다. 충전 케이블과 청소툴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다.
청소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 용량과 흡입력은 크게 개선됐다. 모터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다이나믹 로드 센서'와 잔여시간·작동 상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후면 LCD 디스플레이'도 처음 적용됐다.
다만 크기와 무게는 오히려 더 커지고 무거워졌다. 센서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상태에서 사용 시간(1단계 60분)을 그대로 유지하려다 보니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V11 컴플리트의 배터리 용량은 3600mA로 전작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무게도 2.95kg로 늘었다. 다이슨 V10 2.5kg·삼성 제트 2.7kg· LG 코드 제로 A9 2.7kg인 걸 감안할 때 아쉬운 부분이다.
본체 후면에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길이도 길어졌다. 손잡이 뒤쪽이 길어진 만큼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무게 중심이 뒤로 옮겨오면서 전작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하나를 얻고 둘을 잃은 느낌이다. ◆ 똑똑해진 '흡입력', 조용해진 '소음'
그러나 청소 성능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공식 흡입력은 185w로 V10(160w)보다 15% 더 강해졌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단·2단 흡입력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실용성을 높인 것이다.
바닥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모터 속도와 배터리 출력을 조절하는 '하이 토크 클리너'는 다이나믹 로드 센서와 합쳐져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2단계에 해당하는 '미디엄'에 놓고 청소를 시작하면 바닥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출력이 조절된다. 먼지가 깊숙이 박혀 있는 카펫에서는 흡입력이 강해지고, 마룻바닥이나 장판 등에서는 흡입력이 약해지는 식이다.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우수해 활용도가 높았다.
흡입력이 강화됐지만 소음은 크게 줄었다. 별도의 디퓨저를 장착해 가능한 일인데 V11 2단계 작동 소음이 V10 1단계 작동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를 키우거나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후면 LCD 디스플레이의 편의성도 우수했다. 사용 모드, 청소 가능 시간,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시인성이 좋아 편리했다. 터치스크린이 아니었지만 사용성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진작 LCD 디스플레이를 달았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 소비자 목소리 반영했지만…2% 부족한 아쉬움
다이슨은 V11 컴플리트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대표적인 게 전용 거치대인데,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기본 패키지에 포함시켰다. 전작보다 10만원 비싸졌지만 전용 거치대를 생각하면 수긍됐다. 거치할 때마다 높낮이를 조절해야 하는 삼성·LG전자와 달리 그대로 거치할 수 있었던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양한 청소툴도 함께 보관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사용 시간이 늘어난 부분도 좋았다. V11 컴플리트의 공식 사용 시간은 1단계 기준 60분이다. 이는 모든 센서가 작동하고 배터리 출력이 조절되는 '하이 토크 클리너'를 사용했을 때도 동일하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60분을 훌쩍 넘어 사용할 수 있었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의 경우 사용 시간이 76분으로 측정됐으니 말이다. 매일 10분씩 사용했더니 일주일에 한 번 충전으로 충분했다.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물걸레 청소 기능과 높낮이 조절이 포함되지 않은 부분은 실망스러웠다. 소비자 목소리를 즉각 반응하는 삼성·LG전자와 대비됐다. 동일 모델의 글로벌 출고가가 799.99달러(약 89만원)인 것도 불만스러웠다. 국내 유통, AS 등을 감안해도 30만원 차이는 크게 느껴졌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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