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공의 적’이다. 유통과 정보기술(IT)을 필두로 매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종의 ‘문어발 전략’으로, 새로 깃발을 꽂는 업종마다 승승장구다. ‘아마존드(Amazonned: 아마존에 의해 파괴되다)’란 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유통부문에선 이미 적이 없다. 아마존 효과로 오프라인 할인점 폐점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가정의 72%에 ‘당일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가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이유가 사라졌다.

IT 영역도 마찬가지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에서 상품 검색을 시작한다. ‘검색=구글’이란 공식이 깨진 셈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32.3%의 세계 시장점유율(작년 4분기·카날리스 조사)로 2위 마이크로소프트(16.5%)에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광범위한 가두리 양식’이란 말로 요약된다. 소비자를 아마존에 중독시켜 생태계 밖으로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미국 내 아마존닷컴의 유료회원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미국 가정 대부분이 아마존의 유료 회원이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비슷한 전략을 쓴다. 매년 1000개 이상의 기능 및 서비스를 추가하며 소비자 이탈을 막고 있다. AWS가 발표한 기능 및 서비스는 2016년 1017개, 2017년 1430개, 지난해 1957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아마존의 다음 목표는 하늘과 우주다. 드론 배송은 이미 현실화했다. 2016년 영국 케임브리지에 거주하는 소비자에게 드론으로 상품을 배송했다. ‘공중 물류창고’ 특허도 취득했다. 물품이 담긴 창고를 하늘에 띄워 놓고 주문이 접수되면 드론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3236개의 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해 세계를 위성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카이퍼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우주사업 주축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또 다른 회사 블루오리진이다. 이 회사는 최근 달 착륙선 ‘블루문’과 달 탐사차량 ‘로버’를 공개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