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교수 "디지털 전환·빅데이터 활성화에 블록체인이 핵심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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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서 진행되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 연사로 나서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 연사로 나서
“블록체인이 왜 필요할까요. 탈중앙화를 많이 들죠. 거기에만 매몰돼선 곤란합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블록체인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요.”
4일 서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사진)는 블록체인이 새로운 플랫폼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 당국이 지나치게 블록체인의 기술적 완벽성이나 가상화폐(암호화폐)와의 연관성을 따지다가 실기(失期)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 ‘블록체인 전도사’로 꼽힐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의 대표적 암호학 전문가로 일찌감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주목, 그간 당국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가 힘줘 말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커다란 파생효과다. 탈중앙화, 무결성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자체의 논리만 반복할 경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초창기 모토로라가 핸드폰을 내놓았어요. ‘벽돌 폰’이었죠. 그것 자체가 바이블처럼 신성시되는 게 바람직할까요? 거기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스마트폰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나올 수 없었겠죠. 결국 ‘이동하면서 전화할 수 있게 됐다’는 핵심만 가져오고, 여러 분야로 응용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예요. 10년 전 세상에 나와 큰 충격을 줬어요. 분산원장 기반으로 이중 지불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을 만들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그대로 고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블록체인의 폭넓은 활용도에 주목하자는 발상의 전환인 셈.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구호로만 되는 게 아니다. DT가 반드시 필요한데, 지금은 진정한 의미의 DT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기업 생태계의 전후방 참여 업체들이 함께 DT를 해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대형 마트를 예로 들면 산지에서 마트로 식자재를 보내는 농부까지 DT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도입이 적극적 DT로의 전환 계기가 될 것이란 얘기다.
빅데이터 산업도 유사하다고 봤다. 그는 “빅데이터 산업이 잘 안 되는 것은 데이터가 없어서가 아니다. 데이터는 있는데 개인정보 관련 규제 등으로 공유를 않거나 영업기밀 노출을 꺼리는 탓에 빅데이터 산업이 지지부진한 것이다”라며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해 자유롭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적용이 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본질 못지않게 이같은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효과도 크다고 역설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밸류체인을 바꾸고, 나아가 기존 산업영역을 파괴하는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이 예고대로 코인(암호화폐)을 발행하면 곧바로 엄청난 금융기업이 된다. 기존 금융질서를 해체하는 시도라 금융 당국은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선입관과 편견을 내려놓고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일 시점이다. 우리 기업들이 손 놓고 있다가 이 떠오르는 플랫폼 시장을 놓치면 굉장히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7~21일 딜로이트 안진과 블록체인 교육기관 낫포세일(NOT FOR SALE), 한경닷컴이 공동 개설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에 강연자로 나서는 그는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선도하려면 때로는 완벽한 이해보다 상상력과 실행력이 우선될 필요도 있다. 현업 실무자 대상의 이번 블록체인 교육과정이 의미를 갖는 대목”이라고 귀띔했다.
관련기사: "코인 발행하는 페이스북, 강력한 글로벌 은행 될 것"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4일 서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사진)는 블록체인이 새로운 플랫폼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 당국이 지나치게 블록체인의 기술적 완벽성이나 가상화폐(암호화폐)와의 연관성을 따지다가 실기(失期)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 ‘블록체인 전도사’로 꼽힐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의 대표적 암호학 전문가로 일찌감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주목, 그간 당국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가 힘줘 말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커다란 파생효과다. 탈중앙화, 무결성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자체의 논리만 반복할 경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초창기 모토로라가 핸드폰을 내놓았어요. ‘벽돌 폰’이었죠. 그것 자체가 바이블처럼 신성시되는 게 바람직할까요? 거기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스마트폰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나올 수 없었겠죠. 결국 ‘이동하면서 전화할 수 있게 됐다’는 핵심만 가져오고, 여러 분야로 응용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예요. 10년 전 세상에 나와 큰 충격을 줬어요. 분산원장 기반으로 이중 지불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을 만들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그대로 고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블록체인의 폭넓은 활용도에 주목하자는 발상의 전환인 셈.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구호로만 되는 게 아니다. DT가 반드시 필요한데, 지금은 진정한 의미의 DT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기업 생태계의 전후방 참여 업체들이 함께 DT를 해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대형 마트를 예로 들면 산지에서 마트로 식자재를 보내는 농부까지 DT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도입이 적극적 DT로의 전환 계기가 될 것이란 얘기다.
빅데이터 산업도 유사하다고 봤다. 그는 “빅데이터 산업이 잘 안 되는 것은 데이터가 없어서가 아니다. 데이터는 있는데 개인정보 관련 규제 등으로 공유를 않거나 영업기밀 노출을 꺼리는 탓에 빅데이터 산업이 지지부진한 것이다”라며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해 자유롭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적용이 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본질 못지않게 이같은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효과도 크다고 역설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밸류체인을 바꾸고, 나아가 기존 산업영역을 파괴하는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이 예고대로 코인(암호화폐)을 발행하면 곧바로 엄청난 금융기업이 된다. 기존 금융질서를 해체하는 시도라 금융 당국은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선입관과 편견을 내려놓고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일 시점이다. 우리 기업들이 손 놓고 있다가 이 떠오르는 플랫폼 시장을 놓치면 굉장히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7~21일 딜로이트 안진과 블록체인 교육기관 낫포세일(NOT FOR SALE), 한경닷컴이 공동 개설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에 강연자로 나서는 그는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선도하려면 때로는 완벽한 이해보다 상상력과 실행력이 우선될 필요도 있다. 현업 실무자 대상의 이번 블록체인 교육과정이 의미를 갖는 대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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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