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업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외국 클라우드 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다. 클라우드 각 분야에서도 외국 업체가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 클라우드社, 국내 점유율 67%
27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인공지능 확산의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산업 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DC는 지난해 외국 업체의 한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67%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내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1조145억원으로 추정된다. 인프라서비스(IaaS),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플랫폼서비스(PaaS) 등 클라우드 각 분야에서도 외국 기업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다. IaaS는 데이터 저장 공간과 서버만 고객사에 제공하고 소프트웨어는 고객사가 알아서 해결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PaaS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묶음으로 제공하고, SaaS는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준다.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IaaS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해 51%로 1위였다. 다음은 KT(20%), LG유플러스(3%) 등의 순이었다. PaaS에서는 상위 3개 업체가 모두 해외 기업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18%), AWS(13%), 오라클(10%) 등이 PaaS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SaaS는 SAP(9%), MS(9%), 더존비즈온(5%)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외국계 업체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AWS, MS에 이어 구글과 오라클도 한국에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의 경기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일부 주민 반대로 무산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업체 경쟁력 강화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조성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클라우드산업팀장은 “국내 업체는 외국 업체의 점유율이 낮고 성장 가능성이 큰 SaaS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