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대표(IM부문장)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시빅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IM부문장)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시빅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당초 7월 공개가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이달 공개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유럽 매체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간을 좀 더 달라"며 당초 못 박은 6월을 넘어 7월에도 출시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유럽 매체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결함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당혹스러웠다. 갤럭시 폴드가 준비되기 전에 밀어붙였다"고 말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지난 1일 보도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에서 무언가를 놓쳤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회복하고 있다"며 "리뷰어들 덕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슈들까지 점검했다. 현재 2000개 넘는 단말을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히지 않았다. 고 사장은 갤럭시 폴드 출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간을 좀 더 달라"고만 답했다. 앞서 고 사장은 갤럭시폴드 재출시 시점을 올 상반기로 약속했었다. 갤럭시폴드의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든 삼성디스플레이의 김성철 부사장도 최근 "갤럭시폴드에 대한 패널 문제를 해결하고 양산을 대기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를 밝히고 난 후 두 달이 넘도록 새 일정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7월을 재공개 시기로 점쳤다. 김 부사장의 발언이 어느 정도 재출시 준비가 끝난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도 지난달 19일 '5세대 이동통신(5G) 플러스 전략위원회'에 참석해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을 수주 내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고 사장의 언급은 7월 중 출시도 쉽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까지 갤럭시 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8월 갤럭시노트10과 함께 개선된 버전을 공개하고 출시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폴드와 노트 시리즈는 똑같은 대화면이란 점, 가격대가 높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란 공통점 때문에 초고가 모델에서 삼성전자 제품끼리 경쟁하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미디어 및 파트너사에 초청장을 보내 갤럭시노트10을 다음 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