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혁신신약살롱 "어울려 공부하며 신약 개발의 어려움 이겨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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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신약 개발의 요람 혁신신약살롱
2012년 대전서 시작, 판교 등에 확산
이정규·이승주 대표 등 모임 주도
신약 개발 고민·임상디자인 토론
신약 개발의 요람 혁신신약살롱
2012년 대전서 시작, 판교 등에 확산
이정규·이승주 대표 등 모임 주도
신약 개발 고민·임상디자인 토론
지난 23일 오후 7시 경기 성남시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모였다. 퇴근을 재촉할 시간에 이들이 모인 것은 ‘혁신신약살롱 판교’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매달 한 번 열리는 이 모임에는 혁신신약 개발에 관심이 있는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벤처캐피털, 의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날은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벤처회사에 투자 의향이 있는 투자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서비스하는 미국 기업 라이프사이언스네이션과 국내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기술수출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브릿지바이오는 18일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다국적제약사 등을 상대할 때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협상 노하우를 공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혁신신약살롱 판교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혁신신약살롱에선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어려움, 임상 디자인의 노하우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다”며 “투자자, 미디어, 대학원생들까지 한데 모이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현대과학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과 17~18세기 프랑스 사교 모임을 뜻하는 살롱은 언뜻 봐선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폭넓은 의미로 바이오살롱이란 이름이 붙을 수도 있었지만 이전에 없던 혁신신약을 국내에서 많이 개발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혁신신약살롱은 대전을 시작으로 판교, 대구, 오송, 송도까지 퍼지며 국내 혁신신약 개발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신약살롱 오송을 방문해 기업인들을 격려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혁신신약살롱은 2012년 시작됐다. 당시 사노피 아시아연구소장이던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주도해 대전에서 활동하는 바이오 기업인, 연구자들이 신약 개발의 어려움과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조촐한 자리로 출발했다. 10~15명이 모여 돌아가며 주제를 정해 발표하다가 외부 연사를 초청해 토론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대전에 신약 개발을 공부하는 모임이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서울 판교 등의 기업가들이 찾기도 했다. 바이오기업이 다수 입주한 판교에서도 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정규 대표, 김문정 싸토리우스코리아 상무 등이 주도해 2016년 첫 모임을 했다. 오송에서는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대외협력실장이 살롱 ‘마담’을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다.
혁신신약살롱이 각지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짧은 국내 신약 개발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실패를 줄이려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게 이정규 대표의 설명이다. 발표가 끝나면 근처 호프집에서 10~20명이 모여 진짜 살롱이 열린다.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신약 개발 과정의 스트레스를 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승주 대표는 “대전은 기초연구자가 중심이라면 판교는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며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한 전문가가 모여 교류하고 혁신신약의 꿈을 나누는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다국적제약사 등을 상대할 때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협상 노하우를 공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혁신신약살롱 판교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혁신신약살롱에선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어려움, 임상 디자인의 노하우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다”며 “투자자, 미디어, 대학원생들까지 한데 모이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현대과학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과 17~18세기 프랑스 사교 모임을 뜻하는 살롱은 언뜻 봐선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폭넓은 의미로 바이오살롱이란 이름이 붙을 수도 있었지만 이전에 없던 혁신신약을 국내에서 많이 개발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혁신신약살롱은 대전을 시작으로 판교, 대구, 오송, 송도까지 퍼지며 국내 혁신신약 개발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신약살롱 오송을 방문해 기업인들을 격려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혁신신약살롱은 2012년 시작됐다. 당시 사노피 아시아연구소장이던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주도해 대전에서 활동하는 바이오 기업인, 연구자들이 신약 개발의 어려움과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조촐한 자리로 출발했다. 10~15명이 모여 돌아가며 주제를 정해 발표하다가 외부 연사를 초청해 토론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대전에 신약 개발을 공부하는 모임이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서울 판교 등의 기업가들이 찾기도 했다. 바이오기업이 다수 입주한 판교에서도 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정규 대표, 김문정 싸토리우스코리아 상무 등이 주도해 2016년 첫 모임을 했다. 오송에서는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대외협력실장이 살롱 ‘마담’을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다.
혁신신약살롱이 각지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짧은 국내 신약 개발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실패를 줄이려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게 이정규 대표의 설명이다. 발표가 끝나면 근처 호프집에서 10~20명이 모여 진짜 살롱이 열린다.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신약 개발 과정의 스트레스를 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승주 대표는 “대전은 기초연구자가 중심이라면 판교는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며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한 전문가가 모여 교류하고 혁신신약의 꿈을 나누는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