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실시간 제공에 심판까지…AI가 스포츠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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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 IBM왓슨 이용해
공 속도·타격 소리·관객 환호 등
분석해 주요장면 실시간 제공
국내 프로야구도 활용 많아져
공 속도·타격 소리·관객 환호 등
분석해 주요장면 실시간 제공
국내 프로야구도 활용 많아져
인공지능(AI)이 스포츠 분야에도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경기 주요 장면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AI는 스포츠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주요 경기 장면 바로 제공
경기 정보 제공의 개선이 대표적이다. IBM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의 온라인 정보 제공 서비스를 맡았다. 세계 10억 명 이상의 팬들에게 경기 주요 장면을 경기 종료 후 2분 만에 제공했다. IBM의 AI 플랫폼인 왓슨을 활용했다. 최고 시속 200㎞ 이상으로 움직이는 테니스공의 속도, 공을 타격할 때 나는 소리와 공의 움직임, 선수들의 움직임, 관객의 환호 등을 분석해 거의 실시간으로 경기 중요 장면을 제공했다.
더 공정한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위해 데이터 편향성을 탐지하는 기술(AI 오픈스케일)도 적용했다. 예를 들어 경기장에서는 관객이 남자단식 우승자인 노바크 조코비치는 크게 응원하고, 상대 선수에게는 덜 뜨거운 반응을 보낸다. 주요 경기 영상에서는 조코비치만 돋보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AI 오픈스케일 기술로 관중 소리를 조정하는 등 편향성을 잡아냈다.
IBM의 하이라이트 영상 기술은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도 사용됐다. 80여 명의 참가 선수가 5000여 홀을 돌며 2만여 샷을 날리기 때문에 골프팬들은 경기 장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보통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편집한 화면만 접한다. IBM의 AI 기술은 팬들의 요구를 반영해 선수별 ‘3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사가 제공하지 않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 장면과 관객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도 IBM의 AI 기술이 활용됐다. IBM 왓슨 기반의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를 선보였다. 왓슨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방송사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경기 중계진은 시청자들에게 이 정보를 설명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의 과거 프리킥 결과, 상대 골키퍼의 예상 움직임, 공격 및 수비 팀의 전술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프로야구에도 AI 활용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관련 정보를 AI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야구 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페이지’를 통해서다. 페이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에 특화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요약·편집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팀과 선수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끝난 경기를 AI가 분석해 관련 정보를 그래프로 요약해 한눈에 전달한다. 경기 흐름을 바꾼 선수의 행동을 수치화해 상위 3명의 MVP도 선정해 보여준다. 또 사용자가 AI에 질문하면 AI가 그 의도를 파악해 관련 지식을 가공해서 답한다. 엔씨소프트는 보통 3시간 정도의 야구 경기를 주요 장면만 10분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기능, 응원하는 팀에 따라 중계방송 캐스터의 목소리 톤이 바뀌는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자연어처리(NLP)센터장은 “미국프로야구(MLB)의 경우 평균 게임 시간은 3시간10분이지만 투구·타격·수비 등 실제 경기 시간은 18분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며 “긴 야구 경기를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판정 시비를 피하기 위해 AI가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미국 독립야구 애틀랜틱리그에 ‘AI 심판’이 도입됐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으로 불린다. 로봇 심판이 내린 볼 판정은 이어폰으로 인간 심판에게 전달된다. 정확도는 90% 수준으로 알려졌다. ABS가 MLB에도 도입되면 볼 판정을 두고 불필요한 다툼이 일어나지 않아 경기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스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MLB 심판의 볼 판정 오심은 3만4294건으로 집계됐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AI 심판을 볼 수 있다. 일본 정보기술(IT)기업 후지쓰는 국제체조연맹과 2년여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의 기계체조 판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선수가 기술을 선보이면 AI가 선수의 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판단하는 방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주요 경기 장면 바로 제공
경기 정보 제공의 개선이 대표적이다. IBM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의 온라인 정보 제공 서비스를 맡았다. 세계 10억 명 이상의 팬들에게 경기 주요 장면을 경기 종료 후 2분 만에 제공했다. IBM의 AI 플랫폼인 왓슨을 활용했다. 최고 시속 200㎞ 이상으로 움직이는 테니스공의 속도, 공을 타격할 때 나는 소리와 공의 움직임, 선수들의 움직임, 관객의 환호 등을 분석해 거의 실시간으로 경기 중요 장면을 제공했다.
더 공정한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위해 데이터 편향성을 탐지하는 기술(AI 오픈스케일)도 적용했다. 예를 들어 경기장에서는 관객이 남자단식 우승자인 노바크 조코비치는 크게 응원하고, 상대 선수에게는 덜 뜨거운 반응을 보낸다. 주요 경기 영상에서는 조코비치만 돋보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AI 오픈스케일 기술로 관중 소리를 조정하는 등 편향성을 잡아냈다.
IBM의 하이라이트 영상 기술은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도 사용됐다. 80여 명의 참가 선수가 5000여 홀을 돌며 2만여 샷을 날리기 때문에 골프팬들은 경기 장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보통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편집한 화면만 접한다. IBM의 AI 기술은 팬들의 요구를 반영해 선수별 ‘3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사가 제공하지 않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 장면과 관객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도 IBM의 AI 기술이 활용됐다. IBM 왓슨 기반의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를 선보였다. 왓슨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방송사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경기 중계진은 시청자들에게 이 정보를 설명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의 과거 프리킥 결과, 상대 골키퍼의 예상 움직임, 공격 및 수비 팀의 전술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프로야구에도 AI 활용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관련 정보를 AI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야구 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페이지’를 통해서다. 페이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에 특화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요약·편집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팀과 선수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끝난 경기를 AI가 분석해 관련 정보를 그래프로 요약해 한눈에 전달한다. 경기 흐름을 바꾼 선수의 행동을 수치화해 상위 3명의 MVP도 선정해 보여준다. 또 사용자가 AI에 질문하면 AI가 그 의도를 파악해 관련 지식을 가공해서 답한다. 엔씨소프트는 보통 3시간 정도의 야구 경기를 주요 장면만 10분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기능, 응원하는 팀에 따라 중계방송 캐스터의 목소리 톤이 바뀌는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자연어처리(NLP)센터장은 “미국프로야구(MLB)의 경우 평균 게임 시간은 3시간10분이지만 투구·타격·수비 등 실제 경기 시간은 18분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며 “긴 야구 경기를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판정 시비를 피하기 위해 AI가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미국 독립야구 애틀랜틱리그에 ‘AI 심판’이 도입됐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으로 불린다. 로봇 심판이 내린 볼 판정은 이어폰으로 인간 심판에게 전달된다. 정확도는 90% 수준으로 알려졌다. ABS가 MLB에도 도입되면 볼 판정을 두고 불필요한 다툼이 일어나지 않아 경기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스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MLB 심판의 볼 판정 오심은 3만4294건으로 집계됐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AI 심판을 볼 수 있다. 일본 정보기술(IT)기업 후지쓰는 국제체조연맹과 2년여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의 기계체조 판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선수가 기술을 선보이면 AI가 선수의 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판단하는 방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