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락의 IT월드] 구글 크롬, '플래시 지원 중단' 왜 뜨나
“Flash Player는 2020년 12월 이후 더 이상 지원되지 않습니다.”

최근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띄우면 이런 문구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크롬 브라우저 최신 버전의 가장 큰 변화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에 대한 디폴트(기본)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플래시를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제대로 안 보이는 문제 등으로 사용자들은 플래시를 켜두고 싶을 수도 있다. 절차는 다소 까다로워졌지만 아직까지는 환경설정을 통해 지원 옵션을 켤 수 있다. 구글은 2020년 말에 플래시 지원을 완전 중단할 계획이다.

어도비는 2년여 전 “플래시 플레이어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하지 않고, 기존 버전을 업데이트하지도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구글뿐만 아니라 여러 웹브라우저 회사들이 플래시 지원 중단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에지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에서 플래시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안정락의 IT월드] 구글 크롬, '플래시 지원 중단' 왜 뜨나
어도비의 최종 기술 지원 중단이 1년 4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국내 웹사이트들의 대응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함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민간 500대 웹사이트 중 142곳은 여전히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500대 웹사이트는 국민 전체 이용 비중의 83%를 차지한다.

[안정락의 IT월드] 구글 크롬, '플래시 지원 중단' 왜 뜨나
기술 지원 중단 이후 가장 우려되는 것은 보안 문제다. 플래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킹 위협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보 유출, 랜섬웨어 감염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플래시 기반 서비스를 빨리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 브라우저에서 쓸 수 있는 웹표준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은행 사이트 등을 들어갈 때마다 플래시를 켜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